"트럼프에 친러시아 정책 제안한 건 헨리 키신저"
데일리비스트 보도…키신저 정계 영향력 아직 커
"트럼프 친러시아 태도, 키신저 조언에서 비롯"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떠오르는 중국을 누르려면 미국이 러시아와 협력해야 한다"는 제안을 했다고 미 데일리비스트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일리비스트는 관련 사안을 잘 알고 있는 소식통 5명을 인용, 키신저 전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통령직 인수 기간에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재직 당시 구소련의 고립을 유도하기 위해 중국과의 외교 관계를 쌓는 데 집중했던 전력이 있는 인물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백악관 고문인 재러드 쿠슈너 보좌관에게도 같은 의견을 전달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국무부·국방부·국가안보회의(NSC)의 일부 관리들은 키신저 전 장관이 제안한 '친러시아 정책'을 수용하자는 목소리를 냈다고 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경의심을 갖고 있는 것이 드러나자, 이를 둘러싼 국내 정치 상황은 복잡하게 흘러갔다.
데일리비스트는 이것이 키신저 전 장관이 아직까지 미국 정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친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화라고 전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중국과의 외교 정책에서 매파 인사로 꼽히는 인물은 아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개인적인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2017년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이 아시아 전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불러올 것이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러시아에 적대적인 인사도 아니다. 그는 그동안 푸틴 대통령과 17차례 만났다. 미국이 러시아와 더 나은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공개 석상에서 거듭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16일 핀란드에서 열린 미러정상회담과 관련해 키신저 전 장관은 "내가 몇 년동안 지지해온, 꼭 이뤄졌어야 할 회담"이라면서도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개입 사태에 대한 의심을 표하기도 헀다.
데일리비스트는 푸틴 대통령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친근감 표시가 키신저 전 장관의 조언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했던 한 소식통은 데일리비스트에 "회담장에서 푸틴 대통령을 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세는 과거 닉슨 전 대통령과 중국의 모습을 역전해놓은 것 같았다"고 표현했다.
이 소식통은 "러시아와 중국은 서로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면서 "이들이 서로 함께한다면 치명적인 결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pasta@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