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첫 여성국장 해스펠 누구… 30년 경력의 '프로'
CIA 비밀공작부·대테러센터 이끌며 업무능력 인정
태국 비밀감옥서 테러용의자 물고문 전력은 '오점'
- 정이나 기자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신임 국무장관으로 내정된 마이크 폼페이오 현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후임으로 지나 해스펠 CIA 부국장이 지명됐다. 의회의 인준을 받으면 해스펠은 미국 역사상 첫 여성 CIA 수장이 된다.
해스펠은 1985년부터 CIA에서 일하기 시작한 베테랑 요원이다. 2017년 2월 그가 부국장으로 지명될 당시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마이클 헤이든 전 CIA 국장 등 전임 오바마·부시 정부에 몸담았던 고위 관계자들이 모두 환영할 정도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현지시간) 익명의 전직 CIA 관계자를 인용, "해스펠은 프로 중의 프로"라며 그의 승진은 "CIA와 국무부 양 쪽에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해스펠은 CIA에서는 첩보원 활동을 지휘하는 국가비밀공작부와 대테러센터 등을 이끌었고 다양한 국가에서 CIA 지국장을 거쳤다.
이 같은 활동을 통해 연방 공무원들이 받을 수 있는 상 중 최대 영예로 꼽히는 공직자 대통령상을 수상, 능력을 인정받았고 트럼프 정부 출범 후인 지난해 2월엔 여성 내부인사 중 처음으로 CIA 2인자 자리를 거머쥐었다.
이처럼 CIA 안팎에서 업무능력을 인정받은 해스펠이지만 과거 CIA가 태국에서 운영한 비밀감옥에서 테러 용의자들에 대해 가혹한 고문을 실시했다는 '오점'도 남아있다.
해스펠은 2013년 비밀공작부 수장으로 임명된지 몇주만에 교체됐는데 2001년 9.11 테러 당시 알카에다 수감자들에 대한 각종 고문 행위로 인해 논란이 됐던 수사 작전을 지휘한 전력이 문제가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CIA가 태국에서 운영한 비밀감옥에서 그의 주도로 알카에다 용의자 2명에 대해 물고문 등 가혹한 수사 기법이 행해졌다거나 실제 2005년엔 이 곳 수감자들에 고문을 실시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폐기하는데에 관여했다는 의혹 때문에 파문이 일기도 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해스펠이 CIA 부국장으로 임명됐을 때 CIA의 물고문 기법이나 해외 비밀감옥이 부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나오기도 했다.
앞으로 있을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도 태국 비밀감옥과 관련된 질문을 피해가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해스펠의 CIA 신임 국장 내정 소식이 알려진 직후 그를 인준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민주당 의원은 2명이다.
태미 덕워스(민주·일리노이), 론 와이든(민주·오리건) 상원의원은 일찌감치 인준에 반대하고 나섰고 공화당 진영에서도 존 매케인(애리조나), 수잔 콜린스(메인) 상원의원이 해스펠의 과거 수사기법 전력에 대해 청문회에서 심층 질문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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