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팜 구호직원 아이티서 성매매…英 '지원중단' 검토
- 정이나 기자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구호단체 옥스팜 직원들이 2010년 최악의 강진이 발생했던 아이티 재난 현장에서 성매매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일어 비난이 커지고 있다. 영국 정부는 옥스팜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페니 모던트 영국 국제개발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BBC방송에 출연, "옥스팜이 그곳에서 돕고자 했던 사람들과 그 일을 하도록 그들을 그곳에 보낸 사람들 모두를 완전히 배신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영국 타임스오브런던은 지난 2010년 옥스팜 아이티 구호활동 책임자인 현지 소장과 직원들이 성매매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옥스팜이 자체조사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아이티 구호 작업에 동원됐던 직원 230명 대다수는 부적절한 행위에 연루되지 않았지만 수도 포르토프랭스 인근 델마에 체류하던 몇몇 남성 직원들이 임차한 게스트하우스를 성매매 장소로 변질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조사 끝에 아이티 구호지원 현지 소장이자 매매춘을 주도한 당사자인 롤랜드 반 하우버메이렌을 포함해 3명이 스스로 그만뒀고 4명은 '옥스팜 사유지에서 성매매에 연루된 혐의' 등으로 해고됐다.
직원들의 성매매에 아이티 미성년자들이 연루됐다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옥스팜은 이를 입증할 만한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옥스팜은 자체조사 후 언론 발표를 통해 일부 직원들에 의한 위법행위가 있었다고만 공식적으로 밝혔을뿐 성매매 의혹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던트 장관은 12일 옥스팜 관계자들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단체의 전면적인 쇄신에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옥스팜 고위급에 도덕적 리더십이 부재하다면 우리는 그들과 파트너로써 함께할 수 없다"며 이같은 견해를 전했다. 옥스팜은 지난해 영국 정부로부터 3200만파운드를 지원받았다.
옥스팜은 내부 감사를 통해 조직을 개혁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옥스팜이 수년에 걸쳐 제기된 이같은 의혹을 의도적으로 은폐해왔으며 하우버메이렌을 해임하지 않고 자진사임하도록 두었다는 보도에 후폭풍이 거세다.
여기에 하우버메이렌이 과거 차드에서도 성매매에 가담한 전력이 있다는 가디언 보도까지 나오면서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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