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아 사망' 충격받은 에티오피아, 해외입양 금지
의원들 "아이들이 새 가족들에 학대·방치당해"
2011년 에티오피아 출신 여아, 의붓모에 살해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에티오피아 정부가 10일(현지시간) 자국 아동의 해외 입양을 금지했다. 아이들이 새 가족 품에서 오히려 학대와 방치를 당한다는 우려 때문이다.
BBC방송 등에 따르면 에티오피아는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해외 입양을 추진해오던 나라 중 하나다.
특히 미국인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미국 시민권자의 국제 입양처 가운데 20%를 차지할 정도다. 지금은 파경을 맞은 브래드 피트, 안젤리나 졸리가 앞서 에티오피아 딸 자하라를 입양해 국제적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2011년 미국에서 발생한 에티오피아 출생 여아 살해 사건이 에티오피아인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의붓어머니가 학대 끝에 아이를 죽인 이 참사는 해외 입양과 관련한 광범위한 토론을 촉발했다.
에티오피아의 입양 절차도 심각한 의문에 휩싸였다. 인권단체들은 인신매매 조직이 에티오피아의 허술한 입양 절차를 악용해 돈을 벌고 있다고 비판했다.
덴마크가 2년 전 이런 우려 탓에 자국민의 에티오피아 출생 어린이 입양을 금지하기도 했다.
많은 의원들은 수많은 고아와 저소득층 아동이 에티오피아 현지에서 제공되는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이들을 돌보는 국가 체계가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해외 입양을 금지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 11월 에티오피아 어린이를 입양하려는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에티오피아 당국이 국제 입양과 관련해 규제 수준을 높이고 있으며 미국 정부 역시 에티오피아와 함께 "우려를 해소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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