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중남미·카리브국 페미사이드 가장 심각"

UNDP "페미사이드, 전염병 수준으로 확산"

지난 1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활동가들이 페미사이드에 대한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전 세계에서 여성들이 범죄에 가장 많이 노출된 지역이 중남미와 카리브 국가들이라고 유엔개발계획(UNDP)이 22일(현지시간) 밝혔다. 특히 중미 지역과 멕시코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유웬 위민과 UNDP는 이날 파나마에서 가진 회의에서 이 지역에서 법과 제도가 상당히 엄격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이 가장 많이 희생되는 곳이라고 밝혔다.

유지니아 피자-로페즈 UNDP 젠더 미션 부문장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남미에서 여성들이 당하고 있는 범죄는 심각하다"며 "여성이 가장 위험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으로부터 성범죄를 당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고 아는 사람이나 연인(부부)에게 당하는 경우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카리브해 국가 성인 여성이나 소녀들에 대한 강간 비율은 이 지역 10개국 중 3개국에서 세계 최고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또 여성이란 이유만으로 살해를 당하는 페미사이드(femicide)가 나타나면서 3명 중 2명의 여성이 이를 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페미사이드란 여성(femine)과 살해(cide)의 합성어로 여성이라는 점만으로 살해당하는 것 말한다.

피자-로페즈 부문장은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그리고 멕시코 등에선 페미사이드가 심각한 문제이며 거의 전염병 수준으로 번지고 있고 조직적인 범죄와 연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중남미 및 카리브해 국가 33곳 중 24개 국가에선 이를 국내법으로 엄격하게 다루고 있지만 이들 국가 가운데 9곳만이 여성에 대한 범죄를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었다. 몇몇 국가는 페미사이드를 사이버범죄나 정치 범죄 혹은 산성 테러 등과 같은 '신종 범죄'로만 간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은 따라서 이 지역에서 관련 정책과 기관을 세우는 것이 시급하며 여성에게 힘과 권한을 나눠줄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s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