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엔총회 처음 서는데…'北 대표단 코앞' 연설

트럼프 유엔 데뷔 이모저모…'어색' 자리배치 화제
숙소로 '골프클럽' 고려중…해외정상 초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유엔 총회에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적인 '유엔 데뷔전'이다.

전 세계 193개국 대표 앞에서 연설하고 각국 정상과도 마주칠 트럼프 대통령에 미국인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한국도 트럼프의 '입'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문제가 이번 총회의 최우선 안건이 될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나올 발언들은 한국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 CBS방송 등 외신들은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데뷔전을 뜯어볼 만한 여러 기준들을 정리했다.

◇"연단 코앞에 北 대사단"…'어색한' 자리배치

트럼프 대통령의 18일 저녁 유엔 총회 데뷔 연설은 공교롭게도 '북한의 코 앞'에서 펼쳐지게 됐다.

보통 유엔 본회의장 자리는 추첨에 의해 배정되는데 올해는 우연히 연단 앞, 그것도 앞줄 정중앙에 북한 대표단이 앉게 된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서게 될 자리로부터 불과 20피트(약 6m) 떨어진 곳이라고 CBS는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유엔 주재 대사는 이 같은 '어색한' 자리배치와 관련해 "금속탐지기가 야유(spitballs)도 걸러낸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엔 본회의장. 사진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취임식 장면이다. ⓒ AFP=뉴스1

◇트럼프 데뷔 연설, 얼마나 길까?

각국 정상의 유엔총회 연설은 15분 내로 제한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어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단 15분 제한은 강제성 없는 지침일 뿐이다. 이에 따라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는 유엔총회 사상 최장 연설인 269분에 달하는 연설을 했으며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는 무려 96분 동안 총회 연단 위에 선 전력이 있다.

게다가 전임 오바마 대통령 임기 시절 미국은 어느 국가보다도 긴 총회 연설을 한 기록을 남겼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통계에 따르면 2010~2016년 대부분 국가가 20분 내외에서 연설한 반면,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시간은 평균 38분을 기록했다.

시리아 내전과 북핵, 유엔 개혁, 대테러 등의 주요 안건이 산적한 트럼프 대통령도 연설 길이가 늘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트럼프 만나려면 '골프클럽'으로?

이번 유엔총회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대면하려는 해외 정상들이 있다면, 유엔본부에서 인근 트럼프 골프클럽으로 이동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CBS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총회 기간 숙소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유엔본부로부터 1시간 거리인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소재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 머무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총회 기간 머무를 거처를 아직 공표하지 않은 이유는 보안 문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국계 자본이 미국 대통령의 전통적 숙소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인수해 도청 등의 보안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실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총회 동안 오랜 전통을 버리고 롯데 뉴욕팰리스 호텔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 소유의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고 있다. ⓒ AFP=뉴스1

◇뜨거운 감자는 역시 '北문제'

올 유엔총회는 북한 문제를 둘러싸고 국제사회의 치열한 수싸움이 벌어지는 '각축장'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뉴욕 유엔 총회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때 화두는 단연 북핵 위기일 전망이다.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미국은 이때 러시아와도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미 미·러 양국은 북한 문제 등의 안건을 놓고 외교장관 회담을 열기로 결정했다.

앞서 백악관은 △북한 비핵화 △시리아 위기 △이슬람국가(IS) 등 테러세력 박멸 △세계 기아 문제 △난민 △비용 절감을 위한 유엔 개혁 등이 72차 총회의 주요 안건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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