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대권의 꿈' 본격화하는 엘리자베스 워런

콘퍼런스서 '전국민 건보지원' 등 정책방향 밝혀
"펜실베이니아로 오벌 오피스 근무하면 좋겠다"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이 오는 2020년 대권을 거머쥐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수천명의 민주당 진보주의 행동가들이 모인 연례 네트루츠 네이션 콘퍼런스(Netroots Nation conference)에서 "민주당은 조금 더 왼쪽으로 갈 필요가 있다"면서 소신을 펼쳤다.

워런 의원은 "여러분, 우리는 도전의 정신을 타고 났다. 그렇지 않은가?"라고 물으면서 자신의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현재 만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정부가 제공하는 건강보험인 메디케어를 전 국민에게 제공하고 대학이나 기술학교에 대해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시간당 임금 15달러를 실현하겠다는 정책 대안을 재차 강조했다.

불법체류 이민자들을 적대적으로 쫓아내고 있는 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도 비난했다. 특히 멕시코와의 국경지대에 쌓겠다는 벽과 관련해선 "우스꽝스러운 벽"이라고 말했다.

2020년 대권 도전에 대한 꿈도 감추지 않았다.

워런 의원은 "권력의 자리에 더 많은 여성들이 앉을 수 있도록 투쟁해야 한다"며 "(워싱턴 D.C.)펜실베니이아로 1600번지에 있는 타원형 모양의 방에서 일하게 된다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백악관 주소이며,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를 분명히 하는 표현이다.

모임에 참여한 사람들 일부는 '워런 2020'이란 구호를 외쳤으며 워런 의원은 이에 잠시 멈추고 미소를 지은 뒤 연설을 마쳤다.

그는 민주당내에서 큰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인물로 원래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과 함께 진보적인 경제 정책을 지지하기로 유명하다. 또한 민주당 지지자들 가운데에선 중도파보다 오히려 좌파적 성향의 사람들의 기반을 많이 잃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도 보인다.

NYT는 2006년 시작된 이 콘퍼런스가 종종 민주당 대권에 도전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장(場)이 되었다면서 워런 의원이 굳이 '워런 2020'을 외치는 사람들을 제지하지 않은 것 자체가 그가 대권에 도전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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