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 "러시아 스캔들 수사 때문에 해임됐다"

백악관에 '거짓말·명예훼손" 비난
"트럼프 행동, 어안이 벙벙"

미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는 제임스 코미 전 미연방수사국(FBI) 국장.ⓒ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진탄 기자 = 제임스 코미 전 미연방수사국(FBI) 국장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의 거짓말과 명예훼손을 비난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정직하고 대통령 규범을 크게 벗어난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코미 국장은 이날 거의 3시간에 걸친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 증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수차례 비공식 만남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매우 당혹스럽고 우려스러운 행동에 어안이 벙벙했다"고 말했다.

코미 전 국장은 "FBI 국장을 해임하는데 법적인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FBI가 혼란스럽고 잘못 이끌어졌으며 FBI 국장에 대한 신임이 상실됐다고 밝히며 나와 더 중요하게는 FBI를 비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순전히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코미 전 국장을 전격 경질했다.

코미 전 국장은 전날 서면 증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충성을 요구하고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코미 국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내가 러시아 스캔들 수사 때문에 해임됐다고 판단한다"며 "이는 수사 방향을 바꾸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두 사람의 회동에 대해 거짓말을 할 것을 우려해 당시 힘들여 만남 관련 메모를 해뒀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탄핵사유가 될 수도 있는 사법 방해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선 특별검사가 결정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한 종교행사에서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싸워 이길 것"이라고 했지만, 코미 전 국장의 주장에 대해 직접 대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백악관은 코미 전 국장의 증언에 즉각 반박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거짓말쟁이가 아니며 솔직히 이런 의문에 모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jjt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