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버지니아텍 총기난사 10년…"아직도 믿기지 않아"

부상 학생, 담낭 잃고도 학생 안전 위한 앱 만들어

16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사건 10주년을 맞아 추모 행사를 열었다 (출처: 트위터)ⓒ News1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32명의 무고한 희생자가 발생한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사건이 16일(현지시간) 10주년을 맞았다. 캠퍼스와 지역 사회에선 추모 물결이 이어졌고, 생존자들은 "아직도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다"고 입을 모았다.

2007년 4월 16일 오전. 버지니아 공대 기숙사와 강의실에서 약 2시간 30분동안 벌어진 총기 난사로 32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미 역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었다. 범인은 한국계 이민 1.5세대 학생 조승희. 그는 범행 후 자살했다.

버지니아 지역방송 WAVY-TV에 따르면, 2007년 버지니아 공대를 졸업한 에보니 스티븐슨은 "내 삶의 모든 부분이 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친구가 전화로 '학교로 오지마. 사람들이 총에 맞고 있어'라고 소리치던 게 지금까지 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날 친구를 잃은 스티븐슨은 지금까지도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방에 들어가면 출구를 확인하고, 영화관에선 통로와 가까운 끝자리에 앉으며 매일매일 불안에 떠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

크리스티나 앤더슨은 사고 당시 총을 3발 맞았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그는 담낭을 잃었다. 앤더슨은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며 "도끼로 찍히는 기분이다. 너무나 끔찍하고 괴롭다"고 했다.

앤더슨은 그러나 또다른 희생을 막기 위해 '라이프세이프'(LiveSafe)라는 앱을 만들고 있다. 학생들이 범죄 신고를 몇 번의 클릭만으로 재빨리 신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정신 건강 문제도 익명으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그는 "이 앱은 더 안전한 캠퍼스를 만들기 위한 시작"이라고 했다.

버지니아 공대 캠퍼스를 비롯해 지역 사회에선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아침 테리 매콜리프 버지니아 주지사와 팀 케인 상원의원 등을 비롯해 1만여명의 주민들은 버지니아 주 블랙스버그의 버지니아 공대 캠퍼스에 모여 희생자를 추모했다.

사건 발생 당시 주지사였던 케인 상원의원은 "아직도 그날의 끔직함을 생생하게 기억한다"며 "우리는 여러 감정들을 갖고 있지만, 언제나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콜리프 주지사와 딸은 조승희가 노리스홀에서 총기를 난사한 시각인 오전 9시 43분에 사건 현장에 헌화했다. 찰스 스테거 버지니아 공대 전 총장과 티모시 샌즈 현 총장도 가족들과 함께 추모의 뜻을 더했다.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는 페이지. (버지니아공대 갈무리)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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