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리아 공격'에 쓴 토마호크는 어떤 미사일?

'전투용 도끼' 의미…1983년 실전 배치돼 3차례 개량
고속 저공비행 레이더 포착 어려워…90%대 명중률

미국 해군 구축함 USS포터에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이 7일 시리아 공군기지 공습에 최대 70여발에 이르는 '토마호크'(Tomahawk) 순항미사일(크루즈미사일)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위력과 성능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아메리카 인디언이 사용하던 전투용 도끼를 뜻하는 '토마호크'는 미 군수업체 제너럴다이내믹스가 1970년대 개발해 1983년부터 실전 배치된 미 해·공군의 주력 순항미사일로서 '블록1'부터 '블록4'까지 모두 3차례 개량이 이뤄졌다.

순항미사일은 로켓의 추진력을 이용해 대기권 안팎에서 큰 궤적을 그리며 날아가는 탄도미사일과 달리, 자체에 제트엔진이 달려 있어 일반 비행기처럼 일정고도를 유지한 채 날아가 적의 목표물을 공격하는 데 쓰이며 속도도 매우 빠르다. 특히 지상은 물론 발사 장치를 갖춘 선박이나 항공기에서도 발사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토마호크는 크게 대지용 TLAM과 대함용 TASM의 2종류가 나뉘며, 재래식 탄두(450㎏급)는 물론, 핵탄두(200㏏급) 탑재도 가능하다. 해상 발사시엔 최대 1250㎞, 지상 발사시엔 최대 2500㎞가량 떨어진 목표물을 시속 약 880㎞의 속도로 날아가 공격할 수 있다. 무게는 1.4톤 정도다.

미군이 이날 시리아 공격에 이용한 토마호크 미사일은 지중해 동부 해상에 떠 있던 해군 구축함 2척에서 발사된 것으로서 함대지 TLAM에 해당한다.

특히 토마호크는 7m가 채 되지 않는 길이에 직경도 52㎝ 정도에 불과한 데다, 고도 7~100m 수준에서 비행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적의 레이더에 포착될 가능성이 낮다. 엔진의 열 발산도 많지 않아 적외선 탐지기에도 잘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게다가 신형 토마호크의 경우 기존의 관성항법장치(INS)나 위성항법장치(GPS) 외에도 사전 입력된 디지털지도·영상을 비행 중 카메라로 촬영한 실제 지형과 대조하며 날아가는 지형대형 유도방식(TERCOM) 및 영상대조유도장치(DSMAC) 등의 다양한 유도체계를 사용해 명중률(반경 90m 내에서 90~95%)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엔 네트워크 기술의 발달로 미사일의 카메라가 촬영한 지형 영상을 인공위성 등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지켜보면서 비행 중 공격 목표물을 바꾸는 것도 가능해졌다.

때문에 토마호크는 1991년 걸프전을 시작으로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각종 무력분쟁에서 '미국의 개입'을 알리는 신호탄 역할을 해왔다. 2001년 '9·11테러' 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보복 공격과 2003년 이라크 침공에서도 토마호크가 첫 포문을 열었었다.

토마호크는 현재 미군 외에도 영국과 네덜란드, 스페인 해군이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가격은 1기당 100만~150만달러(약 11억~17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대비 차원에서 일본 정부가 자위대의 '적(敵)기지 공격력' 확보를 추진할 경우 토마호크 미사일을 도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이 토마호크 미사일을 도입할 경우 일본 본토에서 북한의 미사일 기지를 직접 타격할 수 있음은 물론, 중국과의 영유권 갈등 지역인 동중국해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대에 출몰하는 중국군 선박과 항공기까지도 견제가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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