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병대, '여군 나체사진 유출' 수사 나서

페이스북 비공개 페이지 유포…피해자 수십명 될듯

미 해병대 여군들의 나체 사진 수백장이 소셜미디어에 유포돼 해군 범죄수사대(NCIS)가 수사에 착수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미국 해병대 여군들의 나체 사진 수백장이 소셜미디어에 유포돼 해군 범죄수사대(NCIS)가 수사에 나섰다.

5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 비공개 그룹 '해병 연합'(Marines United)에 전·현직 해병대 여군들의 나체 사진을 저장한 사이트로 연동되는 구글 드라이브의 링크 주소가 게시됐다.

여군들은 대부분 현직 군인으로 개인의 계급과 이름, 복무지, 페이스북 주소까지 함께 공개됐다. 사진은 지난 1월 초부터 공유되기 시작했으며 1월 말부터 신원이 확인된 피해 여군의 수만 2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유포된 사진이 많게는 수백장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온라인 댓글에 남은 페이스북 계정 정보에 근거해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해당 드라이브는 군의 요청에 따라 삭제됐다.

이번 사건은 전 해군인 토마스 브레넌의 제보로 알려졌다. 라이언 앨비스 해병대 대변인은 "해병대와 NCIS는 이를 알린 토마스 브레넌 대원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그는 우리가 잠재적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즉각적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 해병대는 경멸스러운 온라인 댓글과 외설스러운 사진 공유에 심히 우려하고 있다"며 "이 같은 행동은 사기와 신뢰를 떨어뜨리고 개인을 타락시킨다"고 지적했다.

로버트 B. 넬리 해병대 장군은 "부적절하고 불쾌한 방식이며, 존중의 결여를 보여주고 있다"며 "모든 해군이 그들의 동료 군인에 대해 복무 여부와 관계 없이, 온라인에서도 항상 최고의 진실함과 충성심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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