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들에 ‘홈스쿨 총잡이’ 비하 방송작가 ‘정직’
- 정이나 기자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미국 NBC방송의 유명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의 작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막내아들 배런을 비하해 정직 처분을 받았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SNL의 작가 케이티 리치는 지난 20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배런이 이 나라의 첫 번째 홈스쿨 총잡이가 되겠네"라는 글을 올려 거센 논란을 일으켰다.
미국에서 심심찮게 발생하는 교내 총격사건에 그간 종종 제기돼온 배런의 '반사회적' 행동을 덧대 꼬집은 것이었지만 불과 열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를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는 사실 때문에 비판이 일었다. 게다가 배런은 현재 홈스쿨링을 하고 있지도 않다.
리치는 급히 트윗을 삭제하고 23일 "무신경했다. 내 행동과 공격적인 발언들에 죄송하다"며 수습했지만 여론은 계속 들끓었다. NBC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정직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2세의 어린 나이로 백악관에 입성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딸 첼시는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아이들이 그렇듯 배런 트럼프 또한 (평범한) 아이가 될 자격이 있다"고 두둔했다.
언론인 출신인 안드레아 빌럽스도 "자기가 출마한 것도, 이 모든 상황을 본인이 원한 것도 아니다"라며 "배런은 겨우 10세다.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한다고 해서 이런 어린 아이를 공적인 공간에 내세우는 것은 비양심적인 행위"라고 비난했다.
트럼프의 막내아들을 겨냥한 반대 진영의 비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
유명 여성 코미디언인 로지 오도넬도 지난해 11월 배런이 자폐아임을 시사하는 영상을 올렸다가 비난이 일자 사과했다.
당시 오도넬은 대선후보 TV토론회와 공화당 전당대회 등 아버지의 공식 행사에 참석한 배런의 모습을 짜깁기한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배런은 자폐증 아이들이 주로 보이는 행동들을 보이고 있고 오도넬은 영상과 함께 "배런 트럼프가 자폐? 만약 그렇다면 자폐증이 주목을 받을 수 있는 훌륭한 기회가 되겠네"라는 글을 함께 게재했다.
이후 비판 여론이 커지자 오도넬은 올해 3세인 자신의 딸 다코타도 고기능 자폐(high functioning autism) 진단을 받은 사실을 털어놓으며 "배런이 자폐증을 앓는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자폐증이라는 질병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영상을 올렸다"고 수습했다.
lchung@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