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식 수난사…스타들은 왜 공연을 거부하나

[트럼프 시대]존 레전드 "놀라운 일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 AFP=뉴스1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다음달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축하 공연을 펼칠 톱스타들을 찾지 못해 준비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미국 연예 매체 더랩(The wrap)의 보도를 인용, 전날 열린 2016년 BBC 뮤직 어워드에서 존 레전드를 비롯해 취임식 참석을 꺼리는 톱스타들의 의사를 직접 확인했다고 전했다.

지난 2009년 열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팝스타 비욘세와 아레사 프랭클린이 참석해 공연했으며, 재임기간에도 백악관 행사에는 리한나, 켄드릭 라마 등 톱스타들이 늘상 자리해왔다.

그러나 더랩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런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내년 1월 20일 열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을 준비하는 위원회가 벌써부터 공연자 섭외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익명의 위원회 관계자는 더랩에 "취임식에서 공연할 스타를 섭외하기 위해 에이전트 사무실, 매니저들은 물론 사방에 수소문하고 있으나 섭외가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톱스타 존 레전드는 전날 런던에서 개최된 시상식에서 이같은 보도에 대해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당연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고 BBC는 전했다.

그래미 수상자인 레전드는 오바마 대통령 주재 행사에서는 수차례 공연했다.

레전드는 "예술가들은 편견과 증오를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며 "우리는 보다 자유로운 사상을 갖고 있다. 예술가들은 분열과 증오, 편견에 대해 연설하는 누군가와는 연결되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MTV 시상식에서 베스트 신인상을 수상한 스웨덴 출신 자라 라슨도 같은 시상식에서 "나도 취임식에 가지 않을 것"이라며 이에 동의했다.

라슨은 "많은 아티스트들이 친(親)클린턴 반(反)트럼프 성향을 표명해왔는데 나 역시 취임식에는 가지 않을 것이다"며 "대부분의 다른 현명한 이들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취임식 공연자 섭외를 둘러싼 문제는 이미 지난달 세계적 팝스타 엘튼 존이 취임식에서 공연할 것이란 트럼프 정권 인수위의 발표를 부인했을 때도 감지됐다.

존은 트럼프 인수위 내 취임식 위원회 소속인 안토니 스카라무시가 자신이 취임식에서 공연할 예정이라고 밝히자 대변인을 통해 "그들의 주장은 하나도 사실인 게 없다"며 일축했다.

일각에서는 흑인계 미국 연예인으로선 드물게 트럼프를 공개 지지하고 이날 트럼프 당선인과 면담까지한 랩퍼 카니예 웨스트가 취임식에서 공연을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인수위팀은 브루노 마르스나 저스틴 팀버레이크를 섭외하기 위해 계속 시도하고 있다고 더랩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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