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지난해 평균 수명 78.8세…전년비 0.1세 줄어

(AFP=뉴스1) 정은지 기자 = 미국인들의 평균 기대 수명이 20여년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다고 AFP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보건통계센터(National Center for Health Statistics, NCHS)는 지난해 미국인들의 평균 기대 수명은 78.8세로 전년 대비 0.1세 줄었다고 밝혔다.

미국 전역을 기준으로 했을때 지난해 사망자가 전년 대비 8만6212명 많다는 것이다.

지난 1993년 AIDS(후천성면역결핍증) 감염자가 증가하고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고조에 이르면서 평균 수명이 줄어든 이후 약 20여년만에 처음이다.

이와 관련 쉬지아취안 NCHS 역학연구원은 "이번 조사 결과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지난해에는 과거 몇년간 우리가 보았던 것보다 더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전체 인구 가운데 사망률은 전년 대비 1.2%p 증가했는데, 이는 1999년 이후 처음으로 상승한 것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2014년 76.5세에서 지난해 76.3세로 0.2년 감소했다. 여성의 지난해 평균 기대 수명은 81.2세로 전년 대비 0.1세 줄어들었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지난해 전세계 평균 기대 수명이 지난 2000년 대비 5세 증가했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와도 대조적이다.

이번 통계에는 평균 기대 수명이 단축된 뚜렷한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경제적 어려움, 마약 중독, 고령화에 다른 치매 가능성 증가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이 가운데 알츠하이머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1년만에 15.7%p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 레녹스힐병원의 의사 케리 피터슨은 "이같은 상승률은 주변 환경이 얼마나 황폐해졌는지를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성인의 경우 '비의도적 상해(unintentional injuries)'로 인한 사망자가 6.7%p 늘어났다.

주목할 점은 비의도적 상해로 1세 미만 영아의 사망률이 11.3%p 증가했다는 것이다.

뉴욕 노스웰 헬스 헌팅턴 병원의 의료 책임자는 "비의도적 상해에는 낙상, 질식, 화재 등이 포함돼 영아의 경우 이 상황이 복잡하다"며 "재정적 압박 및 마약 중독과 같은 우발적 상해의 경우 사회적인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역에 마약류 사용의 급증은 우발적 상해 현상을 증가시키는 큰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기간 암 사망률은 전년 대비 1.7%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