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퍼레이드서 클린턴 전기의자 처형 장면 연출 '논란'

(인디애나 매체 WCPO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미국 인디애나주 한 도시에서 열린 퍼레이드 행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전기의자로 사형하는 듯한 모습이 연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인디애나주 도시 오로라의 농장축제에서 열린 이날 퍼레이드에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클린턴 후보로 분한 출연자들이 등장했다.

트럼프 역할을 맡은 남성이 스위치를 누르자 클린턴 역을 한 연기자가 전기의자 위에서 숨지는 모습이 연출된 것이다. 검게 칠해진 이스터섬의 모아이 석상 미니어처에는 '오바마'라는 이름이 달려있고 한쪽에는 트럼프-펜스를 지지하는 내용의 배너가 걸렸다.

장면을 담은 영상이 확산되면서 논란도 커지고 있다.

한 오로라 주민은 "선량한 주민들로 가득한 동네"라며 "우리 도시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걸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퍼레이드를 기획한 프랭크 링크마이어는 누군가를 불쾌하게 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링크마이어는 "도널드 트럼프를 의자에 앉히고 힐러리가 스위치를 누르게 할 수도 있었지만 그랬다면 누구도 웃기지 못했을 것"이라며 "웃음을 위한 목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오로라시 당국은 "퍼레이드에서 묘사된 이미지는 우리 시민들의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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