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매튜' 아이티에 1000mm 폭우…2명사망·실종

허리케인 '매튜'의 영향으로 쓰레기가 밀려온 도미니카 공화국 산토도밍고의 해안가에서 주민들이 청소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허리케인 '매튜'의 영향으로 쓰레기가 밀려온 도미니카 공화국 산토도밍고의 해안가에서 주민들이 청소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카리브해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매튜로 인해 아이티에서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고 AFP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이티 민간보호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남부 해안지역에서 어부 1명이 익사했으며 앞서 2일에는 1명이 실종됐다.

4급 허리케인 매튜는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남서쪽에서 최대 시속 225km의 바람을 동반한 채 시간당 11km의 속도로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3~4일 쿠바 남부와 동부 지역을 지나 바하마로 향할 것으로 관측됐다.

현지 기상당국은 아이티 남부지역 일대에 400~600mm에 달하는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으며 일부 고립된 지역에는 최대 1000mm의 폭우가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NHC는 아이티 남부와 북서부, 도미니카공화국 남서부, 쿠바 동부 지역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폭우와 산사태가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아이티에는 특히 2010년 대지진 이후 살던 곳을 복구하지 못하고 여전히 텐트 생활을 하는 주민이 많아 피해에 더욱 취약한 상황이다. 또한 고산지대가 많은데다 나무가 턱없이 부족해 대규모 산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높다.

아이티 당국은 남서부 항구도시 제레미에 사는 주민 약 500명을 대피시켰다. 쿠바 동부 지역 주민 25만명에 대해서도 대피령이 내려졌다. 자메이카와 아이티에 위치한 해외공관들은 3~4일 업무를 일시 중단했다.

아이티와 쿠바 동부, 바하마 남동부 지역에 허리케인 경보가 내려졌으며 이중 아이티는 경보 수준을 최대 등급은 적색으로 상향했다.

미국 허리케인센터(NHC)는 쿠바와 아이티 연안에서 최대 3.3m에 달하는 폭풍해일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l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