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전 국방 "트럼프는 고쳐 쓸 수도 없어…부적합"
[2016 美 대선] "클린턴은 북 전략 부재, 그래도…"
- 손미혜 기자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로버트 게이츠 미국 전 국방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후보는 대통령직에 부적합하며 "고쳐 쓸 수도 없다"(beyond repair)고 일갈했다.
게이츠 전 장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웹사이트에 공개된 논평에서 "최소한 국가안보적 측면에서 트럼프는 고쳐 쓸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는 세계에 대해, 미국과 정부를 어떻게 이끌 건지에 대해 대단히 무지하며, 미군을 이끌기에 기질적으로 부적합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최고사령관에 걸맞지 않으며 그에 적합한 자질도 갖추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게이츠 전 장관은 "신뢰도 측면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만의 리그에 갇혀 있다"면서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것은 미국에 너무도 많은 위험을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게이츠 전 장관은 "우리가 직면한 세계는 자신이 모든 대답을 알고 있으며 다른 이들의 조언을 귀담아듣지 않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맞기에 너무 위험하고 복잡하다"며 트럼프는 "얕고, 신경질적이며, 생각나는 대로 말하고, 무식하다"고 주장했다.
게이츠 전 장관은 구체적으로 멕시코 국경장벽 설치, 테러리스트 고문 및 가족 살해 등 트럼프의 안보공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브로맨스'를 집중사격했다. 트럼프가 한국과 일본 주둔 미군을 철수하고 핵무기 보유를 허용하겠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게이츠 전 장관은 지난 50여년 간 8명의 전 대통령을 보좌한 미국에서 가장 널리 존중받는 유력 안보인사 중 한명이다. 그는 1991~1993년 당시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거쳐 2006년부터 2011년까지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임기 1기에 국방장관을 지냈다.
그는 국방장관 재임 시절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긴밀히 협력했지만, 민주당 대선후보로 출마한 클린턴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게이츠 전 장관은 클린턴이 서방의 리비아 개입으로 이어진 혼란을 예상하지 못했으며, 이라크전쟁이나 무역협정에 대한 입장을 바꾸는 등 신뢰도 문제를 야기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클린턴이 북한이나 중동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게이츠 전 장관은 "클린턴은 자신의 신뢰도를 증명할 시간을 충분히 갖고 있다"면서 "그가 이같은 문제를 언급하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투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이며 클린턴 지지 가능성을 넌지시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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