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지폐서 빠지는 에비타…좌파 페론주의 잔재 청산

아르헨티나 100페소 지페에 에바 페론(애칭 에비타)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 AFP=뉴스1
아르헨티나 100페소 지페에 에바 페론(애칭 에비타)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아르헨티나가 후안 페론 전 대통령의 부인이었던 에바 페론(에비타)과 영국과 영유권 갈등을 겪고 있는 포클랜드 섬이 그려진 지폐 발행을 중단한다. 과거 사회주의 정부가 선호했던 심벌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도로 여겨진다.

21일 AFP통신에 따르면 아르헨 최고액권인 100페소 지폐에서 '페론주의'의 상징인 에비타 초상화가 멸종위기에 처한 사슴으로 대체된다. 50페소에 있는 포클랜드(스페인어 말비나스) 섬은 안데스 콘도르로 바뀐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친기업 성향의 보수주의자 마우리시오 마크리(56)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달이 조금 넘은 지난주에 이같이 발표했다. 지폐에 에비타와 포클랜드 섬을 넣은 것은 '페론주의' 적통을 이어온 크리스티나 페레난데스 전 대통령이다.

아르헨티나 50페소 지폐에 영국과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포클랜드(말비나스) 섬이 그려져 있다. ⓒ AFP=News1

마크리 신임 대통령은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과 부인 크리스티나 페레난데스 전 대통령이 이어온 12년간의 좌파 정책의 근간을 허물기 위해 일련의 조치를 내놓고 있다.

페론주의는 복지를 중시하는 국가주도 사회주의 노선으로 두 차례 대통령을 지낸 후안 페론과 그의 부인 에바 페론이 주창했다.

크리스티나 페레난데스 전 대통령은 포클랜드 섬에 대한 아르헨티나의 영유권을 공격적으로 주장했다. 영국과 아르헨티나는 1982년 이 섬을 놓고 전쟁을 벌이기도 했지만 마크리 대통령은 영국과 "새로운 시대"를 맞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앙은행은 이번에 지폐에 아르헨티나 고유 야생 동물들을 넣음으로써 "(이것들이) 아르헨티나를 대표한다고 모든 국민들이 느끼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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