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의 날' 콜럼버스 대신 인디언을 기억하는 미국
- 손미혜 기자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미국에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을 기념하는 '콜럼버스 데이' 대신 아메리카 원주민을 기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CBS방송에 따르면 올해 앨버커키와 오리건 주의 포틀랜드, 미네소타 주의 세인트폴, 워싱턴 주의 올림피아 등 9개 도시에서 매년 10월 2번째 월요일 콜럼버스데이의 명칭을 '원주민의 날'(Indigenous Peoples Day)로 바꿨다.
1492년 10월12일 이탈리아 탐험가 콜럼버스의 미대륙 발견과 미주·유럽의 문화교류를 축하하는 대신 식민지주의와 노예제, 차별 등으로 잃어버린 원주민들의 역사와 문화를 기억하는 하루를 갖겠다는 의미다.
지난해 미니애폴리스와 시애틀 시의회에서 기념일 명칭변경을 통과한 데 힘입어 최근 원주민들은 각 지역에서 원주민의 날을 공식적으로 채택하도록 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미 의회는 1934년 10월12일을 연방 공휴일 콜럼버스데이로 지정했다. 이후 원주민들의 노력으로 1990년 사우스다코타가 원주민의 날을 공식적으로 지정한 뒤 1992년 버클리, 캘리포니아에서도 기념일 명칭변경이 이어졌다.
원주민의 날 지정을 주장해왔던 사라 애덤스 코넬은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원주민의 날을 기념한다는 것은 식민지시대 학살당하고, 노예로 예속되고 강탈당한 모든 이들을 기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010년 아메리카 원주민(인디언) 혹은 알래스카 원주민(에스키모·이누이트)으로 확인된 인구는 290만명으로 전체 미국 인구의 0.9% 수준이다. 2012년 현재 70%의 원주민이 원주민 보호구역이 아닌 도심에 살고 있음에도 이들은 여전히 미국에서 가장 소외된 계층으로 남아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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