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여자보다 ‘자아도취’ 심하다

초식남과 현실남 ⓒ News1
초식남과 현실남 ⓒ News1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남성이 여성보다 '자아도취Narcissism)'에 빠질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AFP 통신이 6일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에밀리 그리얄바 뉴욕주립대학교(버팔로) 경영대학원 교수가 진행했다. 그는 지난 30년 동안 다양한 연령대의 남녀 47만5000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그렇다면 왜 남성이 여성보다 자아도취가 더 강한걸까?

그리얄바 교수는 "개인의 성격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사회의 전통적인 성(性)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이러한 차이를 낳은 것으로 본다"며 원인을 분석했다.

그는 "남성들은 어릴 때부터 사회적 기대에 저항하는 성 역할을 배운다"며 "이것이 남성들의 강한 권리의식과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드러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여성에 대해서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받는 경우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자아도취적 행동을 보이면 부모가 '너는 여자라 함부로 행동하면 안된다'고 끊임없이 말했다는 것이다.

그리얄바 교수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 여성은 함부로 행동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것이 여성의 자아도취가 남성보다 낮은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 '자아도취'에도 장·단점이 있다고 밝혔다.

우선 장점은 자신감을 고취하고 감정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지도자로서 다른 사람을 이끌 수 있다.

단점은 사람을 맺고 사기는 '관계'에서 주로 나타난다.

그는 "친구들과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거나 때로는 공격적이고 무모한 행동을 하는 것은 분명한 단점"이라고 말했다.

그리얄바 교수는 자아도취의 유형을 지도자형·자기과시형·권리의식형의 총 3가지로 나눴다.

리더형은 사회 구성원 앞에서 앞장서고 자기과시형은 남들 앞에서 뽐내기를 좋아하며 권리의식형은 무슨일에 대해 '당연히'라는 말을 잘 붙이는 사람이다.

특히 권리의식형 남성은 여성보다 어떤 특권에 대해 '당연히' 받을만 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는 미 심리학회 학술지인 '사이콜로지컬 불리틴(Psychological Bulletin)'에 실릴 예정이다.

ic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