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의 기원 고릴라도 추가…종간 장벽 넘어 전염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고릴라가 침팬지와 더불어 에이즈 바이러스(HIV)의 기원이라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에이즈를 유발하는 바이러스 4종 가운데 2종이 카메룬 남서부의 고릴라에서 출발했다는 연구보고서가 미국 학술원 학술지에 1일(현지시간) 게재됐다.
HIV-1은 모두 4개 그룹(M,N,O,P)의 종을 갖고 있는데 M과 N그룹의 기원은 카메룬의 침팬지라고 알려졌지만 나머지 O와 P그룹의 기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프랑스 연구개발소(IRD)의 마르틴 피테르 바이러스학자는 펜실베니아대, 몽필리어대, 에딘버러대와 공동으로 그동안 확인되지 않았던 O와 P그룹의 기원이 고릴라라는 논문을 미 학술원 학술지에 올렸다.
새롭게 기원이 확인된 P그룹에 감염된 이는 2명 밖에 없지만 O 그룹의 경우 아프리카 중부와 서부를 중심으로 10만명 넘는 감염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 작성자인 피테르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침팬지와 고릴라가 종을 넘어 인간에게 전염되는 바이러스를 갖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종간 장벽을 넘는 바이러스는 잠재적으로 질병 확산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병의 기원을 이해하는 것은 미래에 인간 감염 위험성을 추정하는 데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엔에 따르면 1981년 이후 7800만명이 HIV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3900만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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