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항 보안 또 구멍…전·현직 항공사 직원이 총기 운반

뉴욕 라과디아 공항의 한 미국 교통안전국(TSA) 직원이 승객을 검사하고 있다.ⓒ AFP=뉴스1
뉴욕 라과디아 공항의 한 미국 교통안전국(TSA) 직원이 승객을 검사하고 있다.ⓒ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미 국내 민항기를 통해 총기 150여점 등을 불법 밀반입한 미국인 5명이 기소됐다고 AFP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승객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는 이번 사건에 전·현직 항공사 직원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허술한 국내항공 보안 체계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브루클린 지검에 따르면 전직 델타항공 직원인 마크 헨리(45)와 어니스트 르노(54), 에이드리언 그레일링 스미스(51) 등 3명의 공범은 지난 5월부터 12월까지 17차례에 걸쳐 여객기를 통해 애틀랜타에서 뉴욕까지 총기와 탄약을 운반했다.

브루클린 지검은 이들을 최대 징역 25년형이 가능한 1급 무기소지 혐의로 기소했다.

주모자인 헨리는 보석을 신청했지만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도운 현직 델타항공 직원 유진 하비(31)도 22일 조지아 주에서 체포돼 기소 절차가 진행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헨리는 조지아 주에서 웹사이트를 통해 글록 등 9㎜ 권총을 주로 사들였다.

이후 한 번에 10~20정의 총기와 탄약을 가방에 담아 항공기를 통해 운반했다.

헨리가 총기를 가지고도 공항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간 델타항공에서 근무했던 경험과 현직 델타항공 직원인 하비의 도움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항공사 직원의 경우 검색대를 통과하지 않고 물품을 공항 안으로 반입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는 헨리는 하비에게 돈을 주고 총기를 반입시켰다.

헨리와 공범들은 빈 가방을 맨 채 애틀랜타 공항의 검색대를 통과한 후 화장실에서 하비로부터 총기를 받아 담아 여객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헨리는 델타 항공 퇴직자인 어머니의 명의로 항공권을 구입해 거의 돈을 내지 않고 여객기에 탑승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헨리는 이 같은 수법으로 총기 16정과 탄약을 옮기던 중 지난 10일 뉴욕 JFK공항에서 경찰에게 체포됐다. 체포 당시 일부 총기에는 탄약이 장전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켄 톰슨 검사는 "요즘과 같은 테러의 시대에 누군가가 돈을 위해 우리의 공항과 여객기를 활용해 총기와 탄약 밀반입을 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이 총기들은 브루클린의 경찰과 주민을 살해하는데 사용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빌 브래튼 뉴욕시 경찰국장은 헨리가 운반한 모든 총기를 회수해 폐기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지난 9월 토머스 에릭 던컨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 라이베리아로부터 입국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공항 검역 허점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앞서 4월에는 16세 소년이 캘리포니아에서 하와이로 향하는 여객기 '바퀴홈(wheel well)'에 숨어 5시간 동안 비행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공항 보안 문제가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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