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뱀장어 전류 보내 떨어져 있는 먹이 신경 '원격 제어'

전기뱀장어 ⓒ 로이터=뉴스1
전기뱀장어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황라현 기자 =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미국 밴더빌트대학의 연구팀이 전기뱀장어가 수 미터 떨어진 먹잇감도 사냥할 수 있는 이유는 뱀장어의 전류가 먹잇감의 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혔다고 사이언스지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연구를 이끈 케네스 카타니아 박사에 따르면 전기뱀장어는 강력한 전류를 이용해 먹잇감의 신경계를 자극한다고 밝혀졌다. 전류의 자극을 받은 신경계는 근육의 수축을 명령해 먹잇감을 경직시키고 경직된 물고기는 꼼짝없이 그 자리에서 뱀장어의 먹이가 된다.

전기충격을 받은 동물은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경직에 이르게 되는데 하나는 근육이 직접적인 전기충격을 받아 근수축이 나타나는 경우고 다른 하나는 전류의 자극을 받은 운동신경계가 근육에 수축을 명령하는 경우다.

이에 카트니아 박사는 물고기의 근육이 신경의 영향을 받지 못하도록 막는 약물을 주입해 뱀장어의 전류가 정확히 동물의 어느 곳을 자극하는지 실험했다. 그 결과 신경계의 영향을 받지 못한 물고기는 뱀장어의 전기 공격에 반응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뱀장어가 전류를 통해 먹잇감을 기절시킨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뱀장어가 먹잇감의 신경에 자극을 주어 먹잇감을 원격으로 조정한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밝혀진 사실이다.

이는 뱀장어가 먹잇감의 근육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어 근수축을 일으킨다고 가정했을 때보다 더 멀리 떨어진 먹잇감도 경직시킬 수 있는 이유로 밝혀졌다.

카타니아 박사는 "(뱀장어의 사냥방법이) 전기충격기의 작동원리와 동일하다"며 "마치 전류를 이용해 수 미터 떨어진 먹잇감에게 '꼼짝 마'라 외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greenao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