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불법 입국 아동 지원 위한 태스크포스 구성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 로이터=뉴스1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 로이터=뉴스1

(워싱턴 로이터=뉴스1) 이혜림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부모나 친척 없이 미국으로 밀입국하고 있는 아동들을 지원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 등을 넘는 외국인 아동들의 밀입국 실태에 대해 “급박한 인도주의적 상황”이라고 언급하며 연방비상관리국(FEMA)에 해당 아동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불법 체류 아동들을 대상으로 수용 시설과 의료서비스 등이 제공될 예정이다.

세실리아 무노즈 백악관 국내정책 보좌관은 “최근 13세 이하 아동들의 불법 체류가 급증해 이번 태스크포스 구성을 신속히 진행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해 밀입국하는 18세 이하 미성년자의 수는 약 6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2011년 6000여명 선에 그쳤던 이 수치는 내년에는 13만명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해당 아동들은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멕시코 등지에서 가정폭력이나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경을 건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달에도 샌안토니오에 있는 래클랜드 공군기지에 불법 체류 아동들을 위한 쉼터를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이 곳은 1200여명의 아동들이 거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벤투라 카운티 해군 기지에도 쉼터가 건립될 예정이라고 미국 보건사회복지부 차관보가 전했다.

한편 불법 이민자는 미국 의회에서 뜨거운 논란의 대상이다. 공화당원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민자 개혁법을 추진해 미국에서 불법 이민자가 급증했다고 비판했다.

미 하원 법사위 밥 굿레이트(버지니아) 위원장은 오바마 행정부의 이민자 정책을 두고 “느슨한 이민 집행 정책”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밀입국 아동들의 급증은 미국 의회와 백악관을 상대로 예산 압박을 가하고 있다. 미 의회는 다음 해에도 밀입국 외국인 아동을 지원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편성할 계획이다.

알레한드로 마이요르카스 국토안보부 부장관는 미 연방정부가 외국인 아동과 연계된 밀입국 네트워크를 차단하기 위해 인적·재정적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중앙아메리카 정부와 협력해 아동들에게 밀입국의 위험성을 알리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에서 불법 체류하고 있는 아동 다수가 성적학대, 기아, 노동 착취 등의 위험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