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SA, 매일 전세계 휴대폰 통화위치 50억 건 수집"

(워싱턴 로이터=뉴스1) 정이나 기자 = 미 국가안보국(NSA)이 매일 전 세계에서 휴대폰 통화위치 50억 건을 수집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4일(현지시간) NSA의 무차별 정보수집 실태를 폭로한 내부고발자 에드워드 스노든의 문건을 인용해 NSA가 "최소 수억 건의 휴대폰 기기 위치 정보를 수집해왔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NSA는 미국과 해외 국가들에 의해 사용되는 전 세계 모바일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케이블을 해킹해 '막대한 양'의 위치 정보를 수집해왔다.

NSA는 휴대폰이 실제 통화가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위치를 알려준다는 점을 이용해 특정 이용자의 위치 정보와 이동 패턴을 분석해왔다.

WP에 따르면 NSA는 이처럼 특정인의 위치 정보를 추려내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을 '여행동반자(CO-TRAVELLER)'라고 불렀다.

수집된 위치정보를 이른바 당국의 감시를 받고 있는 해외 잠재적 테러 용의자 및 이들과 연계된 인물들을 추적하는데 사용했다.

WP는 아울러 NSA가 의도적으로 미국 시민들의 위치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우연적으로 다수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관계자들은 WP의 보도와 관련해 "위치정보 수집·분석 프로그램은 합법이며 미국에 위협을 가하는 해외 표적만을 대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