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호필' 웬트워스 밀러, 커밍아웃 "나는 게이"

인기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주인공 스콧필드 역을 맡은 배우 웬트워스 밀러가 최근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21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밀러는 최근 러시아에서 열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영화제 주최측에 보낸 서한에서 불참 의사를 통보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동성애자 임을 공식 인정했다.
밀러는 서한에서 "이전에 러시아에서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낸 사람으로서 초청에 매우 감사하고 (영화제에) 참가하고 싶으나 게이 남성으로서 초청을 거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발효된 러시아의 이른바 '동성애 혐오법'에 깊은 유감을 표시하면서 "동성애자들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처우와 태도에 매우 큰 문제를 느끼며 이 상황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성토했다.
밀러는 "나와 같은 사람들을 기본적 권리를 부정하는 국가가 개최하는 행사에는 양심상 참여할 수 없다"며 "러시아의 동성애 혐오법은 성적 관계에 대한 전례없는 정치적 선전행위"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만약 상황이 나아진다면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밀러의 서한은 미국의 성소수자 단체 GLAAD(Gay&Lesbian Alliance Against Defamation) 웹사이트에 게시됐다.
윌슨 크루즈 GLAAD 대변인은 밀러의 커밍아웃에 대해 "러시아 동성애자들에 그들이 더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매우 강력한 메시지"라며 "더 많은 유명인사들과 기업들이 밀러의 용기를 따라 이 끔찍한 법안에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는 '석호필'이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밀러는 2007년 배우 루크 맥팔레인과 열애설이 터지는 등 데뷔 이래 수차례 동성애 의혹이 불거졌으나 줄곧 부인해왔다.
지난 7월 블라미디르 푸틴 대통령이 서명하면서 공식 발효된 러시아의 반동성애법은 금지 발언을 한 개인에게 최대 5000루불(약 17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의 성적 소수자들을 핍박하는 내용으로 국제적 논란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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