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 "시위 말고 축구에 집중해" 발언 뭇매

© 로이터=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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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축구 황제 펠레가 최근 확산 중인 대규모 시위에 대해 쓴소리를 날렸다가 뭇매를 맞고 있다.

펠레는 오글로보TV를 통해 브라질 정부의 대중교통 요금 인상 조치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수천명의 시민들에게 "지금 발생하고 있는 일대 소동이나 시위는 잊고 브라질 선수단이 우리의 조국이자 생명선이라는 사실만을 기억하자"고 촉구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15일부터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가 열리고 있다.

펠레의 발언에 즉각 비난 여론이 터져 나왔다.

한 브라질 시민은 펠레가 "돈이 너무 많아 서민의 삶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비난하는가 하면 "국가대표팀과 축구경기장에만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데 펠레는 우리한테 그들을 지지해달라고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또다른 시민은 "경호원 없이 버스를 타보든지 병원이나 한번 가보고 그런 허튼 소리를 계속하라"고 지적했으며 "당신의 무지함은 천재적 축구 실력과 어울린다"고 조롱하는 의견도 있었다.

앞서 또다른 축구 스타 호나우두도 "병원에서는 월드컵을 개최할 수 없다"는 발언으로 대중에게 큰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지난 2일 대중교통 요금 인상에 항의하기 위해 시작된 이번 시위는 부정부패와 열악한 보건·교육 서비스, 높은 생활비 등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지난 1992년 이래 최대 규모의 시위로 확대됐다.

시위대는 정부가 컨페더레이션스컵과 2014 월드컵에 150억 달러(16조9000억원)라는 막대한 재정을 쏟아 붓는데 불만을 제기하며 월드컵 예산을 보건, 교육 등 복지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l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