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내정자의 '벨연구소'…"미국의 자존심'
노벨상 수상자 13명 배출
전화선에서 통신,위성 기술 이르기까지 특허 3만개
김 내정자 벨연구소 혁신 이끌어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가 수장으로 있는 알카텔 루슨트 벨연구소는 노벨상 수상자를 13명 배출해 낸 '미국의 자존심'이다.
미국 전화망 대부분을 운영·정비하고 있는 벨연구소는 1925년 전화를 발명한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의 이름을 따 당시 AT&T 사장이던 월터 기포드가 만들었다.
중앙연구소는 뉴저지에 있고 수십개 연구실에서 근무하는 직원수는 2만여명에 달한다.
과학자와 기술자 1만여명이 기초과학 등 순수과학에서 전기통신 등 실용기술에 이르기까지 넓은 분야에 걸쳐 연구·발명에 힘쓰고 있다.
트랜지스터를 발명한 이 연구소 출신 존 바딘, 윌리엄 쇼클리, 월터 브래튼은 1956년 노벨 물리학상을, 디지털 카메라 기술 핵심 기술을 발표한 윌라드 보일과 조지 스미스는 2009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전화교환기, 전화선 피복, 트랜지스터, 디지털 카메라, 휴대폰, 레이저, 통신·위성 등의 핵심 기술을 발명했고 특허 3만여개를 가지고 있다.
프랑스 알카텔이 루슨트를 인수하면서 알카텔 루슨트로 이름이 바뀌었다.
김 내정자와 벨 연구소 모회사인 알카텔 루슨트의 인연은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가 운영하던 유리시스템즈가 ATM 통신장비를 상용화하자 루슨트테크놀로지(현 알카텔 루슨트)는 10억달러(당시 한화 1조3000억원)에 유리시스템즈를 인수했다.
회사를 매각한 뒤 루슨트에 다시 영입제의를 받은 김 내정자는 루슨트에서 광대역 네트워크 부문사장 등을 지냈다.
김 내정자의 혁신과 도전정신을 높이 산 루슨트는 그에게 벨연구소 그에게 사장직을 제의했다.
그러나 김 내정자는 "자격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사장직을 고사했다. 벨연구소 사장직을 거절한 첫 사례였다.
루슨트 측의 끈질긴 설득 끝에 김 내정자는 벨연구소 수장에 올랐다. 벨연구소 역사상 최연소· 최초외국인 수장이었다.
김 내정자는 부임 이후 통신 기술의 최전선에 있는 제품과 서비스 설계뿐만 아니라 광 네트워킹, 포토닉스, 나노 기술, 무선·모바일 등 폭 넓은 분야에서 기초 연구를 수행하도록 벨연구소를 이끌어왔다.
특히 김 내정자는 기술을 통합하는 팀과 제품을 빨리 만들어 시장에 투입하는 벤처팀을 만드는 등 상용화 전략을 펴내 위기의 벨연구소를 구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내정자는 지난해 7월부터는 알카텔-루슨트 최고전략책임자직을 겸임해 회사 전략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hw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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