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 고별사…"잡스 말처럼 '우주에 흔적' 해냈다"

직원들에 작별 메시지 보내…재임 15년간 시총 10배 넘게 키워

팀 쿡 전 애플 CEO <자료사진> 2024.06.12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동건 수습기자 김지완 기자 = 15년간 애플을 이끌어온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퇴임 인사에서 자신을 애플로 영입한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언급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쿡은 31일(현지시간) 지난 2011년부터 맡아온 애플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1998년 애플에 합류한 뒤로는 28년 만이다. 후임 CEO는 존 터너스 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이다.

쿡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스티브가 말했던 '우주에 흔적을 남기는 일'을 우리가 해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직원들에게 "내가 거둔 성과는 모두 여러분 덕분"이라며 "이처럼 훌륭한 사람들과 함께 일한 적은 없었다"고 치켜세웠다.

쿡은 "이 회사와 함께하는 팀을 사랑한다"며 "여러분의 리더로 일한 것은 평생의 특권이었다"고 작별을 고했다.

1998년 잡스의 영입으로 애플에 합류한 쿡은 2005년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올라 공급망을 이끌었다. 2011년 잡스가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몇 주 전 CEO 자리를 물려받았다.

쿡이 애플을 이끈 15년간 회사는 가파르게 성장했다. 취임 당시 3500억 달러(약 490조 원) 안팎이던 시가총액은 퇴임 당일 약 4조 6000억 달러(약 6300조 원)로 엔비디아에 이은 세계 2위다.

그는 앞으로 애플의 이사회 의장(executive chairman)을 맡을 예정이다.

후임인 터너스는 잡스 이후 애플을 이끄는 두 번째 CEO가 된다. 2001년 디자인팀으로 입사한 그는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을 지냈다.

터너스는 취임 일주일여 만에 첫 시험대에 오른다. 애플은 오는 9일 연례 아이폰 행사를 열고 첫 폴더블 단말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 CEO 앞에 놓인 과제도 만만치 않다. 첨단 컴퓨팅 칩 수요 급증에 따른 공급망 문제와 인공지능(AI) 경쟁 압박, 워싱턴의 복잡한 정치 환경 등이 겹쳐 있다.

moveg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