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인들 워싱턴까지 왔지만…시진핑 국빈 만찬엔 불참, 왜?

양국, '상호주의' 의미 놓고 이견…中의 대미 투자 문제도 걸림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윙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6.9.2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 주요 기업인들이 미국 워싱턴DC로 향했지만, 상호주의와 대미 투자 문제를 둘러싼 양국 간 이견이 노출되면서 결국 국빈 만찬에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기업인들은 미중 정상회담 국빈 만찬을 위해 워싱턴DC에 도착했지만 결국 참석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중국 기업인들의 만찬 참석은 정상회담 막바지까지 검토됐지만 양국 정부 간 소통 부족과 상호주의에 대한 견해차, 중국의 대미 투자 문제를 둘러싼 이견 등으로 무산됐다고 SCMP는 보도했다.

백악관이 공개한 국빈 만찬 명단에는 134명이 포함됐지만 중국 기업인은 한 명도 없었다. 반면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미국 주요 기업인들이 동행했다.

당초 중국 측은 시 주석이 참석하는 국빈 만찬에 비야디(BYD), 샤오미 등 중국 기업인들이 함께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5월 방중에 대한 상호주의 차원에서 미국 측이 워싱턴 정상회담을 준비하며 중국 기업인들을 초청하는 방안을 먼저 제안했다"며 "중국 측도 이를 원칙적으로 수용해 공식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미국 측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백악관의 답변이 지연되면서 중국 측은 불만을 표시했고, 동시에 여러 기업 임원에게 촉박하게 통보하더라도 출국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양국 간 소통 부족을 백악관이 중국 기업인 초청을 꺼리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또 양측이 '상호주의'의 의미를 서로 다르게 이해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당시 머스크 CEO와 황 CEO 등 미국 기업인들이 대거 동행했던 것처럼 시 주석의 방미에도 중국 기업인들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소식통은 미국과 중국이 중국의 대미 투자를 두고도 이견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 역시 중국 재계 대표단의 국빈 만찬 참석이 무산된 배경 가운데 하나로 거론됐다.

지난 5월 중국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이후 미국 측은 투자위원회 가동을 주요 성과로 제시했지만, 중국 측은 이를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소식통은 "시 주석의 방미 기간 중국산 배터리와 관련한 협상을 논의했으나 진전이 없었다"고 전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