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재무상, 美에 다카이치 총리 '돈풀기식 경기부양' 우려 진화

베선트 美재무장관에 직접 설명…'아베노믹스 회귀' 우려 진화
엔저 우려엔 미·일 공감…"질서 있는 외환시장 위해 긴밀 소통"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 2026.02.2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에게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리플레이션(통화·재정 확대로 물가와 경기를 끌어올리는 정책)주의자가 아니라고 직접 설명했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내각의 확장적 재정정책에 대한 시장과 미국의 우려를 진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9일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가타야마 재무상은 이날 기자들에게 지난주 베선트 장관과 전화통화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리플레이션주의자가 아니라고 설명했다"며 "최근 여러 자리에서 거듭 설명했듯 이는 총리 자신도 밝힌 내용이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도 재확인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엔화의 저평가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외환시장의 질서 있는 움직임을 위해 미·일 금융당국이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157엔대에서 거래됐다. 일본은행(BOJ)이 이달 기준금리를 31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렸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전망이 커지면서 엔화 약세 압력은 이어지고 있다.

가타야마 재무상의 발언은 다카이치 정부가 아베노믹스식 리플레이션 정책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시장의 관측을 불식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총리는 '책임 있고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정부 지출 확대와 한시적 식품 소비세 인하, 아베노믹스와 관련된 정책 참모들과의 관계 등을 근거로 다카이치 정부가 경기부양에 치우칠 가능성을 경계해왔다.

과거 금리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리플레이션론자로 평가받았던 기우치 미노루 경제산업상도 지난주 통화완화와 기동적인 재정지출을 결합한 아베노믹스식 리플레이션 정책의 시대는 끝났다고 밝혔다.

앞서 베선트 장관은 일본이 경기부양보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베선트가 다카이치 총리의 정책과 주변 정치인들에게 여전히 아베노믹스식 경기부양 성향이 남아 있다고 우려한 것이라고 로이터는 해석했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최근 일본 국채금리 상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글로벌 채권 매도세 속에서 3% 안팎까지 올랐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지난주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며 두 사람 모두 일본의 금리 상승폭이 다른 주요국과 비교해 특별히 크지는 않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전했다.

드러켄밀러와 다이먼은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이에 대응한 각국 정부의 지출 확대를 국채금리 상승 요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대형 기술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투자 등을 위해 회사채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면서 민간의 자금 수요가 오히려 국채금리를 밀어올리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가타야마 재무상은 설명했다.

가타야마는 "결국 일본과 미국, 유럽 모두에서 금리가 오른 상황으로 차분하게 보고 있었다"며 자신도 이 같은 평가에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