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진핑, 방미 기간 유엔총회 불참 이유?…"美관계가 우선순위"

유엔총회 기간 美찾아…2012년 이후 단 1회만 총회 참석
전문가 "미중 동등한 위치 강조 위해 회담에 집중"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워싱턴 D.C에서 국립문서기록관 박물관 투어를 마치고 떠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시 주석은 미중 관계 역사에 있어 중요한 기록들을 보기 위한 국립문서기록관 투어를 끝으로 3일간의 국빈 방미 일정을 마무리했다.2026.9.26.ⓒ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년 만의 미국 국빈 방문 기간 유엔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미국과의 관계를 외교의 우선순위에 두면서도 미국과 동등한 위치에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 주석은 2012년 집권 이후 2015년 유엔 창립 70주년을 계기로 유엔총회에 참석한 것을 제외하면 유엔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 기간에는 화상으로 연설했고, 유엔 창립 80주년이었던 지난해에는 리창 총리가 참석했다. 중국은 그동안 왕이 외교부장 등 고위급 인사를 유엔총회에 파견해 왔으며, 올해는 한정 부주석이 참석했다.

한정 부주석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 참석해 '주요 국가'가 중동 국가의 주권과 안보를 존중하고 팔레스타인 문제에서 두 국가 해법을 견지할 것을 촉구하며 우회적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외교가에서는 시 주석이 유엔총회가 열리는 기간 미국을 방문하면서 유엔총회에도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워싱턴과 뉴욕은 비교적 가까운 데다 중국이 유엔 중심의 국제 질서를 강조해 온 만큼, 유엔총회가 중국의 소프트파워를 확대하고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추진하는 주요 무대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시 주석이 유엔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중국이 다자간 문제보다 미국과의 관계를 훨씬 더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SCMP는 "이번 미·중 정상회담 형식은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당시 열린 정상회담과 유사했다"며 "48시간으로 시간이 제한됐고 부대 행사나 다자 행사가 없었는데, 이는 중국이 미국과 동등한 위치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프리 문 전 중국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는 27일(현지시간) SCMP에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보여준 것보다 미국에 더 많은 예우를 한 것이 아니다"라며 "연설은 다른 사람이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중국 입장에서 이는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의전 측면에서는 시 주석의 유엔총회 참석이 더 두드러졌겠지만, 미국과 동등한 위치에 있다는 점을 유지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다자주의와 유엔 중심의 국제 질서를 강조해 왔지만 실제로 이에 걸맞은 행동을 보여주지는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라이언 해스 중국센터 소장은 "미국의 후퇴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선 중국이 말뿐인 수사가 아니라 실제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며 "중국이 야심을 갖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중국이 이를 실현할 수 있을지는 확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