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저출산에 운전학원도 사라진다

닛케이 "면허 취득 연령대 줄어 2050년 3곳 중 1곳 폐업"

일본 택시.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17.12.12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일본에서 저출산과 젊은 층의 자동차 이용 감소로 운전면허를 따려는 사람이 줄면서 운전학원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현재 1200여 곳인 지정 운전학원이 2050년엔 약 840곳까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찰청 통계상 일본의 24세 이하 운전면허 보유자는 2021년 말부터 작년 말까지 36만 7000명 감소했다. 감소율은 6.7%다.

특히 19세 이하 제1종 보통자동차 운전면허 보유자는 같은 기간 약 8만 8000명 줄어 감소율이 12.3%에 달했다.

저출산으로 운전면허 취득 연령대 인구 자체가 감소한 데다, 대중교통이 발달한 도시를 중심으로 자동차와 운전면허가 없어도 생활하는 데 불편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본 리크루트진학총연이 문부과학성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데 따르면 일본의 18세 인구는 작년 약 110만 명에서 2030년 106만 명, 2035년엔 98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현지에선 운전학원 폐업도 이어지고 있다. 도쿄 스기나미자동차학교는 2023년 8월 문을 닫았고, 메구로구 히노마루자동차학교도 2027년 3월 말 폐교를 앞두고 있다. 지바·오사카·아오모리 등에서도 운전학원 폐업이 잇따르고 있다고 닛케이가 전했다.

닛케이가 이 같은 18세 인구 전망과 운전학원 업계의 재편 추세 등을 토대로 운전학원 졸업생은 2030년을 전후해 연간 100만 명 아래로 내려가고 2050년엔 약 68만 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기준으로 일본 내 지정 운전학원에서 보통면허 과정을 졸업한 사람은 약 103만 명이었다.

닛케이는 "지정 운전학원 수도 작년 말 1277곳에서 2050년엔 약 840곳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운영 중인 운전학원 3곳 가운데 1곳꼴인 34%가 사라질 것이란 얘기다.

일본 운전학원 업계는 줄어드는 청년층 수요를 고령자와 외국인으로 메우려 하고 있다. 일본에선 70세 이상 운전자가 면허를 갱신하려면 고령자 강습을 받아야 한다. 또 "물류·운송업계의 인력난으로 외국인 운전자가 늘면서 외국인 대상 운전 교육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반면 시설이나 정보기술(IT) 시스템에 투자할 여력이 부족한 지방의 소규모 운전학원은 경영난이 심화할 가능성이 커 폐업뿐 아니라 대형 사업자의 중소 운전학원 인수 등 업계 재편도 빨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