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장려 정부·기업도 팔 걷었지만…中청년, 취업난 등에 결혼 포기

'커플 매니저' 나선 기업…정부는 '언제 어디서나' 혼인 신고 장료
올 상반기 혼인 신고 건수 감소…경제적 이유 클 듯

중국 커플들이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열린 빙등제 기간 열린 합동 결혼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6.1.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중국이 저출산 및 혼인 감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혼인 절차 간소화와 같은 정책적 지원에 더해 현금 지급 등의 당근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도 전체적인 중국 청년들은 경제적·사회적 이유 등을 들어 결혼을 주저하고 있다.

26일 중국 제일재경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후베이성 다예시의 진파이기업은 최근 52쌍의 신랑·신부의 합동결혼식을 주최했다.

주류 회사인 진파이는 이곳에서 결혼식을 여는 신랑·신부의 가족을 초청하고 결혼식 비용 전액을 부담했음은 물론 커플당 1만 위안의 선물을 제공했다.

진파이는 회사 내에 결혼·연애 서비스 부서를 두고 있고, 관련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해 일대일 매칭 또는 교류 행사 방식으로 직원들의 결혼을 장려했다.

그 결과 58쌍의 커플과 10쌍의 부부를 배출했고, 이 가운데 3쌍은 이미 자녀를 뒀다. 진파이가 이번에 주최한 합동결혼식을 통해 결혼식을 연 커플 중에는 회사 측의 '중매' 서비스로 인연을 맺은 커플도 있다고 한다.

중국 소매기업 팡둥라이 역시 최근 '행복한 결혼 보상' 제도를 도입, 지난해 1월부터 결혼 포상 대상 73명을 선정하고 365만 위안의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지방 정부 차원에서도 현금 지급 형식의 결혼 장려 인센티브를 내놓기 시작했다. 저장성 샤오싱 성저우에서는 조건을 충족하는 초혼 부부에 무료 혼인검진 및 임신 검진을 포함해 300위안의 현금을 지급하기로 했고, 푸젠성 밍시현에서도 혼인신고를 하고 혼인 검진에 참여한 부부에 3000위안을 일회성으로 준다.

광저우시 바이윈구, 둥관시 헝리진, 광둥성 포산시 순더구, 저장성 항저우·닝보 등에서도 일부 지방정부에선 신혼부부에 결혼 바우처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5월 혼인 등록 규정을 완화해 호적 소재지가 아니더라도 전국 어디서나 혼인신고를 하고, 호적부 제출 의무를 없앴다.

그 결과 지방정부들은 관광지, 공원, 사찰, 박물관, 지하철역, 쇼핑몰, 은행 등으로 혼인신고 장소를 확대하며 결혼을 장려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사찰에 임시로 혼인신고 장소를 둬 혼인신고와 관광을 한 번에 할 수 있도록 해 청년층에서 '결혼 관광'이 주목받기도 했다.

강취안바오 수도경제무역대 노동경제학원 교수는 "적령기에 결혼을 장려하는 것은 결혼, 출산, 양육, 교육 등과 관련된 비용 부담을 낮추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중국 결혼 건수는 뚜렷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청년층의 취업난, 대도시의 높은 부동산 가격, 자녀 양육비, 결혼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대 등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정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결혼등록 건수는 327만5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지난해 중국 결혼 등록 건수는 676만3000쌍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0%가량 증가하긴 했으나 코로나19 기간이었던 2021년(764만3000쌍), 2022년(683만5000쌍), 2023년(768만2000쌍)과 비교했을 땐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