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도권 쓸고 간 초강력 태풍 '두쥐안'…2명 사망·4명 실종
이즈오시마 이틀간 832㎜ '물폭탄'…지바·가나가와 산사태 속출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제25호 태풍 '두쥐안'이 일본 수도권을 훑고 지나가면서 기록적 폭우와 산사태로 최소 2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한때 190만 명 넘는 주민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고, 항공편 수백편이 결항했다.
22일 후지TV 등에 따르면 전날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에선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주택이 매몰돼 60대 여성이 숨졌다. 요코스카시에선 70대 부부 2명과도 연락이 끊겼다.
인근 미우라시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20·30대 여성 등 2명이 실종됐다. 현지 경찰과 소방, 자위대는 중장비 등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지바현 소데가우라시에선 토사 제거 작업을 하던 50대 남성이 추가로 발생한 산사태에 휩쓸려 중장비와 함께 비탈 아래로 추락했다. 이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지바현에선 주택 침수 피해가 잇따랐고 한때 약 5만 7000가구가 정전됐다.
도쿄 이즈제도와 간토 지방에선 관측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의 비가 쏟아졌다.
이즈오시마 오시마정의 최근 48시간 강수량은 832㎜로 평년 9월 한 달 강수량의 2.4배를 넘어섰다.
24시간 강수량도 지바현 이치하라시 우시쿠 392.5㎜, 후나바시시 345.5㎜, 가나가와현 미우라시 308㎜, 도쿄 에도가와구 282.5㎜ 등 8개 지점에서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태풍에 따른 폭우로 지바현에선 요로강과 다카사키강 등이 범람했고, 이즈오시마엔 한때 최고 단계인 '레벨5 토사재해 특별경보'가 내려졌다.
전날 오후 8시 기준 지바현·오시마정 주민 약 20만 4000명에겐 즉각 생명을 지키는 행동을 요구하는 '긴급안전확보'가 발령됐고, 도쿄 등 간토·도카이 6개 도현에선 190만 명 넘게 피난 지시 대상이 됐었다.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일본항공(JAL)에선 전날 하루 135편, 전일본공수(ANA)는 140편의 항공편이 각각 결항했다.
현재 주요 노선은 점차 정상화되고 있지만 ANA는 "하치조지마 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이 강풍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JAL도 "태풍의 영향이 일부 항공편에 이어질 수 있다"며 이용객들에게 사전에 운항 상황을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외에도 도쿄와 인근 지역에선 일부 철도 운행도 중단됐고,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 중 하나인 '도쿄게임쇼'는 마지막 날인 21일 일정을 앞당겨 종료했다. 지바현에서 열릴 예정이든 야외 음악 축제와 야구 경기는 취소됐다.
태풍은 전날 밤 간토 지방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 뒤 이날 새벽 일본 동쪽 해상으로 빠져나갔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일본 대부분 지역에선 비가 그치고 날씨가 개겠지만, 도호쿠 지방에선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30m에 이르고, 도호쿠·간토 해상에선 높은 파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이 일본에서 멀어지고 있지만 지금까지 내린 폭우로 지반이 약해진 지바·가나가와현 일부 지역엔 여전히 '레벨4 토사재해 위험경보'가 유지되고 있다"며 산사태에 엄중히 경계해 달라고 주문했다.
태풍은 23일 일본에서 훨씬 동쪽 해상으로 이동해 온대저기압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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