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평균키 30년째 제자리라니"…한·중에 추월당한 이유 알아보니

19세 남성, 일본 172.1㎝ vs 한·중 175㎝대…여성은 약 5㎝ 차이
닛케이 "적은 에너지 섭취·저체중 출생아·짧은 유아 수면 등 거론"

일본 어린이들.(특정 기사 내용과는 무관한 자료사진) 2017.9.4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한때 한국·중국보다 컸던 일본인의 평균 키가 현재는 양국보다 남성은 약 3㎝, 여성은 약 5㎝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인들의 상대적으로 적은 에너지 섭취, 높은 저체중 출생아 비율, 영유아의 짧은 수면시간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9일 보도에서 국제 연구그룹 NCD-RisC 자료와 전문가 의견 등을 토대로 일본인의 평균 신장이 1990년대 이후 한국·중국에 추월당한 배경을 분석했다.

NCD-RisC가 2020년 의학 학술지 랜싯에 발표한 연구 결과를 보면 2019년 기준 19세 일본 남성의 평균 키는 172.1㎝, 여성은 158.5㎝였다. 반면 한국은 남성 175.5㎝·여성 163.2㎝였고, 중국은 각각 175.7㎝·163.5㎝였다. 일본과 비교했을 때 한·중 양국의 남성은 최대 3.6㎝, 여성은 최대 5㎝가량 큰 것이다.

특히 한국과 중국 청소년의 평균 신장은 1985년 이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커진 반면 일본은 1990년대 이후 그 속도가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는 그 주요 원인으로 일본인의 에너지 섭취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을 꼽았다.

일본 연구기관들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인의 하루 평균 에너지 섭취량은 1995~2023년에 걸쳐 완만하게 감소하다 약 1900㎉ 수준에서 정체돼 있다. 반면 한국·중국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통계에서도 일본보다 1인당 하루 약 760~800㎉ 많은 에너지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닛케이가 전했다.

닛케이는 열량뿐 아니라 일본 젊은이들의 채소 섭취 감소 등 식사의 질도 성장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일본에서 유독 높은 저체중 출생아 비율도 한·중 양국에 비해 평균 신장이 작아진 요인일 수 있단 분석이 제시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일본에선 출생체중 2.5㎏ 미만인 아기의 비율이 10.2%로 한국(7.2%)보다 높았다. 이에 대해 닛케이는 "일본에선 임신성 고혈압 등을 막기 위해 임신부의 체중 증가를 엄격히 제한하는 지도가 장기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일본 아동을 대상으로 한 다른 연구에서도 1990~2010년 평균 키 변화에 일관되게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출생체중 감소가 지목됐다.

일본 정부는 현재는 정상 체중 여성의 임신 중 적정 체중 증가량을 과거보다 완화한 10~13㎏으로 권고하고 있다.

일각에선 영유아의 수면시간이 신장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닛케이에 따르면 미국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등이 2010년 발표한 17개 국가·지역 0~3세 어린이 대상 국제 연구 결과에서 일본 어린이의 하루 총 수면시간은 평균 11.62시간으로 중국 12.49시간, 한국 11.90시간보다 짧았다.

다만 현지 전문가들은 "일본 어린이의 짧은 수면시간이 성인 신장 정체로 직접 이어졌다는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닛케이 또한 이들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일본인의 신장 정체 원인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