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北국방성 부상 "한미일 핵동맹 현실화…핵억제력 강화할 것"

김강일, 中샹산포럼 연설…7년 만의 부상급 참석
"한반도서 핵 사용 전제 군사연습 자행…美 핵전략 실전사용 진화" 주장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이 17일 오전 중국 베이징 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제13회 베이징 샹산포럼 제3차 전체회의 '아시아·태평양 안보 안정과 위험·도전'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북한이 샹산포럼에 부상급 고위 대표단을 파견한 것은 2019년 이후 7년 만이다. 2026.9.17 ⓒ 베이징=뉴스1 노민호 특파원

(베이징=뉴스1) 노민호 특파원 =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이 17일 한미일 군사협력을 '핵동맹'으로 규정하며 비난하고 이에 맞서 북한의 핵전쟁 억제력을 계속 확대·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상은 이날 중국 베이징 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제13회 베이징 샹산포럼 제3차 전체회의 '아시아·태평양 안보 안정과 위험·도전'에 초청 연사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김 부상은 "최근 미국과 그 추종 세력이 날강도적이며 무제한한 지정학적 탐욕과 힘의 남용으로 세계 평화와 안정의 근간을 심히 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반도에서도 "핵 사용을 전제로 하는 각양각태의 군사연습들이 공공연히 자행되면서 우리 국가의 안전을 엄중히 침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의 핵 전략을 직접 문제 삼았다. 김 부상은 "미 행정부는 잠재적인 지역 분쟁에 대처하기 위해 전술핵무기를 이용한 공격 공조 확대에 중점을 둔 새로운 핵 전략 작성에 진입했다"며 "핵 전략을 실전 사용으로 진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움직임이 "핵보유국들이 밀집돼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 환경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도 직접 거론했다. 김 부상은 한국과 일본의 군사력 증강을 비난하면서 "미·일·한 삼각 군사공조 체제의 핵동맹으로의 변이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부상은 "조선반도(한반도) 정세가 대결과 긴장 격화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근본 원인은 80년에 걸친 오랜 세월 대조선 적대시를 변함없는 국책으로 삼고 핵전쟁 준비 수준을 계단식으로 확대하고 있는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의 무분별한 정치·군사적 대결 활동에 있다"고 주장했다.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이 17일 오전 중국 베이징 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제13회 베이징 샹산포럼 제3차 전체회의 '아시아·태평양 안보 안정과 위험·도전'에 참석하고 있다. 북한이 샹산포럼에 부상급 고위 대표단을 파견한 것은 2019년 이후 7년 만이다. 2026.9.17 ⓒ 베이징=뉴스1 노민호 특파원

이어 이 같은 움직임이 북한에 "굳건한 핵 방패 구축의 명분을 충분히 제공해 주고, 핵무력 강화 노선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켜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위적 핵전쟁 억제력을 끊임없이 확대 강화해 나감으로써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굳건히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적 정의를 부정하고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해치는 그 어떤 행위도 반대 배격하는 것은 우리 공화국의 불변한 입장"이라고 했다.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도 되돌릴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부상은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에 대해 "절대 불패의 한계선"이라고 규정하면서 "우리의 정당한 자위적 방위 정책에 대한 시비와 비현실적인 비핵화 망상을 걷어치워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사회를 향해서는 "조선반도와 그 주변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정세 변화의 근본 원인을 바로 보고 국제적 정의를 수호하기 위한 공동의 목소리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부상이 이번 방중에서 공개적으로 대외·안보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북한이 중국 주도의 다자안보대화인 샹산포럼에 국방성 부상급 고위 대표단을 파견한 것은 2019년 이후 7년 만이다. 북한은 2018년과 2019년 김형룡 당시 인민무력성 부상을 대표로 파견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