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반한 '30대 여의사'에 3500만원 보냈는데…"엄마보다 연상"
中상하이 남성, AI로 조작한 숏폼 영상 등에 속아
- 정은지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중국 상하이에 거주하는 한 남성과 온라인에서 교제하던 30대 의사가 알고 보니 인공지능(AI) 기술로 사진을 합성한 60대 여성이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7일 중국 반도도시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상하이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는 류후이는 온라인을 통해 미모의 '90허우'(90년대 이후 출생) 여성 의사 위 씨를 만나 5개월 간 '온라인 연애'를 즐겼다.
위 씨는 2021년부터 운영해온 자신의 계정을 통해 7000개가 넘는 사진 등 게시글을 올렸다. 여기에는 아름다운 본인의 외모를 드러내거나 의사로 일하는 모습, 다수의 부동산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고 한다.
그의 계정을 장기간 지켜본 류 씨는 지난해부터 약 10개월 간 위 씨와 교류를 이어간 후 본격적으로 연애를 시작했다.
연애가 시작됐지만, 위 씨는 어머니의 간섭 등을 이유로 류 씨와 만남을 여러 차례 거부했고, 상하이 부동산 프로젝트 투자 등의 명목으로 금전을 요구했다. 이에 류 씨는 그에게 17만 위안(약 3500만 원)을 송금했다.
류 씨는 거액의 돈을 이체한 후에도 프로젝트에 진전이 없자 그의 정체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위 씨는 사실 65세의 환경 미화원으로 드러났다. 간섭이 심한 어머니와 나눴던 대화는 위 씨가 여러 계정을 통해 꾸며낸 것으로 알려진다. 그가 받은 17만 위안 역시 투자 프로젝트가 아닌 본인의 미용 시술과 의류 구매 등에 쓴 것으로 파악됐다.
위 씨는 지난 2009년 사기 혐의로 4년 반의 징역형을 살기도 했다. 류 씨는 현지 언론에 "30대인 줄 알았던 그녀가 알고 보니 어머니보다 나이가 많은 사실에 매우 충격"이라고 토로했다.
경찰 관계자는 "SNS는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기 어렵다"며 "정교하게 제작된 숏폼 영상이나 사진은 AI에 의해 조작될 수 있으므로 온라인 데이팅에서 금전을 이체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ejju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