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상 첫 '5개년 계획' 마련…中 국가계획 맞춰 통합 강화

AI·금융 등 신성장동력 육성…中 15차 5개년 계획과 기간 동일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이 16일(현지시간) 홍콩 정부청사에서 홍콩의 첫 5개년 계획과 연례 시정연설을 발표하고 있다. 2026.9.16. ⓒ AFP=뉴스1

(베이징=뉴스1) 노민호 특파원 = 홍콩이 사상 처음으로 경제·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5개년 발전계획을 내놨다. 중국 본토와의 통합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16일 홍콩 정부에 따르면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입법회에서 '홍콩특별행정구 경제·사회발전 제1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을 발표했다.

홍콩 정부가 경제와 산업, 주택, 복지 등을 포괄하는 5년 단위 종합 발전계획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이 올해부터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을 시행하는 데 맞춰 홍콩도 같은 기간의 중장기 발전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계획은 경제 성장 동력 확충과 국제 경쟁력 강화, 북부도회구 개발, 민생 개선, 국가 발전 전략과의 연계 등을 주요 목표로 제시했다.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충실히 이행한다는 원칙도 명시했다.

금융 분야에서는 홍콩의 역외 위안화 허브 기능을 강화한다. 위안화 표시 금융상품과 결제를 확대하고 금 등 원자재 거래 시장도 육성하기로 했다.

첨단산업 육성에도 속도를 낸다.

인공지능(AI)과 로봇, 생명과학, 마이크로전자, 신에너지, 첨단 제조업 등을 중점 산업으로 키우고 양자기술과 체화지능 등 미래산업도 지원한다.

홍콩의 혁신 활동 지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1.63%에서 2030년 이후 3%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했다.

홍콩 정부청사 밖에 홍콩 깃발(오른쪽)과 중국 국기(왼쪽)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2026.9.16.ⓒ AFP=뉴스1

중국 선전과 인접한 북부도회구도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개발한다.

홍콩 정부는 향후 5년간 북부도회구에 7만 가구 이상의 주택을 지을 수 있는 토지와 100만㎡ 규모의 산업 공간을 공급할 계획이다. 선전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허타오 선강과학기술혁신협력구 개발도 가속한다.

주택 문제와 관련해서는 간이 공공주택을 포함해 향후 5년간 약 19만6000가구의 공공주택을 공급하기로 했다.

중국의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과의 연계도 명시했다.

홍콩은 광둥·홍콩·마카오를 묶는 웨강아오 대만구 건설에 적극 참여하고 기술과 산업, 인프라 등 분야에서 중국 본토와의 연결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리 장관은 "15차 5개년 계획 기간은 홍콩이 경제·사회의 질적 발전을 실현할 전략적 기회의 시기"라며 "홍콩이 기회를 붙잡아 국가 발전의 큰 틀에 더욱 잘 융합하고 기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리 장관은 5개년 계획 도입이 계획경제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전날 "5개년 계획은 계획경제가 아니다"라며 향후 5년간 홍콩 발전의 전략적 방향과 우선순위를 제시하는 청사진이라고 설명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