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시 안면인식·VIP 동선 삼엄경비…中샹산포럼 '철통 보안'
中주도 '트랙1.5' 다자안보회의…창설 20주년 맞아
남북 대표단 비롯해 약 100개 국가·국제기구 참석
- 노민호 특파원
(베이징=뉴스1) 노민호 특파원 = "찰칵."
16일 오전 중국 베이징 국제회의센터. 중국 주도의 다자안보대화인 제13회 베이징 샹산포럼 행사장으로 들어서는 첫 출입문을 참석자들이 지날 때마다 카메라 셔터와 비슷한 소리가 났다.
사전에 등록된 참석자가 맞는지 얼굴을 확인하는 안면인식 장비였다. 안면인식 절차를 통과했다고 끝이 아니었다.
안쪽에는 '보안검색에 협조해달라'는 문구가 적힌 검색 게이트가 줄지어 설치돼 있었다. 각국에서 온 군 관계자들도 차례로 검색대를 통과해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샹산포럼 일정은 전날인 15일부터 시작됐지만 둥쥔 중국 국방부장이 참석하는 개막식과 본회의가 열린 이날부터 '본행사' 분위기가 감지됐다.
경비는 전날보다 한층 촘촘해졌다.
본회의장으로 향하는 출입구는 여러 곳이었지만 주요 인사(VIP)가 오가는 동선에는 어김없이 검은색 정장 차림의 보안요원이 자리했다.
행사장 밖에서부터 내부로 이어지는 붉은 카펫 주변에도 보안 인력이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됐다.
본회의장으로 들어가는 여러 입구는 언론의 출입이 대부분 제한됐다. 입구마다 보안요원들이 양쪽에서 자리를 지켰다. 특히 화장실 바로 옆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출입구까지 경비가 배치될 정도였다.
VIP들이 이동하는 길목에서는 한국의 의장대를 연상케 하는 제복 차림 인원들도 볼 수 있었다. 일렬로 서 있던 이들은 주요 인사가 지나가자 큰 목소리와 함께 일제히 경례했다.
행사장 곳곳에는 샹산포럼이 강조하는 메시지도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
기둥에는 올해 포럼 주제인 '안정의 공감대 결집, 안보 거버넌스 공동 추진'이 중국어와 영어로 적혔고, 행사장 한쪽 벽면에는 '평등·개방·포용'이라는 문구가 참석자들을 맞았다.
삼엄한 경비와 달리 회의장 안팎에서는 각국 군 관계자들이 자연스럽게 뒤섞였다.
서로 다른 군복을 입은 참석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악수를 나누거나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회의 시작을 기다리며 안부를 묻는가 하면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올해로 창설 20주년을 맞은 샹산포럼은 2006년 중국군사과학학회가 시작한 민간 전문가 중심의 '트랙2' 안보대화에서 출발했다.
2014년부터 정부·군 관계자와 민간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트랙1.5'로 확대됐으며 현재 중국군사과학학회와 중국국제전략학회가 공동 주최하고 있다.
매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서방 주도의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빗대 '중국판 샹그릴라 대화'로도 불린다. 올해는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
중국 군 당국은 포럼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중국 국방부가 포럼 일정과 참가 현황을 직접 발표했고, 둥 부장은 포럼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찾은 각국 국방장관 등과 잇달아 회담했다.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올해 포럼에는 약 100개 국가·지역·국제기구의 공식 대표단과 국내외 전문가가 참석했다. 이 가운데 장관급과 군 총장급 이상 인사는 60여명이다.
한국에서는 국방대학교 부총장이 대표단장으로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에서는 김강일 국방성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참석해 전년 대비 격을 높였다.
ntig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