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관지 "中 AI 증류 비판은 美 이중잣대…권익 훼손시 단호 대응"

다음 주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AI 의제 급부상

지난 5월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베이징 중난하이 정원을 방문한 뒤 떠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2026.05.15.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중국 공산당 기관지는 인공지능(AI)이 강대국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미국을 비판하며 "중국의 합법적 권익을 훼손하면 단호하게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앤트로픽, 오픈AI 등을 중심으로 AI 속도조절론이 제기되고, 중국 AI 기업의 '증류' 논란과 중국에 대한 AI 기술 통제 목소리가 나오면서 AI 문제가 미중 간 핵심 의제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6일 '기술 문제의 정치화, 미국 패권의 낡은 수법' 제목의 '종성' 논평에서 "중국 AI 기업이 미국을 상대로 '산업화된 규모'의 증류를 벌이고 있다는 주장의 본질은 업계의 정상적 기술·상업 문제인 증류를 정치화·도구화 해 이중잣대를 적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일보는 "증류는 AI 분야에서 각 모델이 서로 학습하는 일반적 방식으로 본질적으로는 중립적 기술 수단"이라며 "미국 기업을 포함한 전 세계의 모든 AI 모델 기업들이 모두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논평은 "성능이 뛰어난 '교사' 모델을 통해 더 가벼운 '학생' 모델을 지도하는 증류 기술은 효율을 높이고 인류의 지식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한다"며 "각국의 AI 산업 발전, 기술 잠재력 발휘, 발전 격차 해소 등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 논리에 따르면 미국 기업이 '증류' 방식을 취하는 것은 업계의 관행이지만 중국 기업이 이를 활용하는 것은 '공격 행위'로, 노골적 이중잣대"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업계에서 통용되는 관행을 국가안보 문제로 격상한 것은 증류를 타격한다는 것을 명분으로 독점을 실현하기 위함이라며 "미국이 국가의 힘을 동원해 과학기술 패권과 연산력 독점을 지키고 있는 근본에는 자국의 기술 패권이 약화하는 데 대한 깊은 불안이 있다"고 강조했다.

논평은 "봉쇄와 억제는 과학기술 발전을 막을 수 없고 중국 AI의 발전은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 자립과 자강의 성과"라며 "중국 AI 기업이 완전한 산업 체계와 풍부한 응용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소수의 미국 기업이 자본과 연산력으로 쌓아 올린 높은 장벽을 허물고 있다"고 밝혔다.

인민일보는 "AI 강국인 양국 정상은 정부 간 대화를 진행하기로 합의했고, 중국은 평등·상호이익·협력·상생의 원칙에 따라 대화를 통해 미국 측과 건설적이고 전문적인 논의를 진행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인민일보는 "미국이 증류를 명분으로 중국 AI 기업을 억누르는 조치를 시행해 중국 측의 정당하고 합법적 권익을 훼손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단호하게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