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8일 기준금리 1.25%로 인상 유력시…3개월 만에 추가긴축
CNBC 전문가 설문서 89% "이번주 인상"…61% "엔화 한달간 155~160엔"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은행(BOJ)이 이번 주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실화하면 일본 기준금리는 30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라가고,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속도도 가빨라질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CNBC가 지난 9~14일 이코노미스트와 애널리스트 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89%가 일본은행이 18일 끝나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은행은 2024년 3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끝내고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선 이후 대체로 약 6개월 간격으로 금리를 올려왔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6월 금리를 인상했다. 이번에도 금리를 올리면 3개월 만에 추가 인상에 나서는 것으로, 긴축 속도가 빨라졌다는 신호가 된다.
전문가들이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배경에는 물가와 임금 상승이 있다. 일본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영향으로 1.9%를 기록해 올해 최고치를 나타냈다.
같은 달 실질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해 7개월 연속 상승했다. 임금 상승과 물가가 서로 영향을 주며 오르는 선순환이 지속될 수 있다는 일본은행의 판단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미국의 압박도 일본은행의 운신 폭을 넓혀준 것으로 평가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달 초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를 만나 "단호한 시장 및 통화정책 조치"를 주문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에다 총재와 인플레이션 기대를 안정시키고 환율의 과도한 변동성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일본은행 심의위원들도 최근 매파적 발언을 내놓으며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다카히데 기우치 노무라종합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전 일본은행 심의위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다카이치 정부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을 막을 가능성을 사실상 견제했다"며 "그 결과 일본은행은 금리 인상을 추진할 자유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금리 인상이 만장일치로 결정될지는 불확실하다. 설문 응답자의 약 3분의 1은 금리 인상에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가장 큰 위원으로 아사다 도이치로와 사토 아야노를 꼽았다. 두 사람은 경기부양적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리플레이션파'로 평가되며 올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임명했다.
소수 의견도 있었다. 제스퍼 콜 모넥스그룹 전문이사는 일본은행이 한 번에 0.50%포인트를 올린 뒤 추가 인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카를로스 카사노바 UBP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에는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일본은행의 대응이 뒤처져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아직 정책 체제의 전환을 뒷받침할 데이터가 없다"며 이란 사태와 유가를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엔화 전망은 비교적 제한적인 강세에 무게가 실렸다. 응답자의 61%는 향후 한 달간 달러·엔 환율이 달러당 155~160엔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호민 리 롬바르드오디에 수석 거시전략가는 일본은행의 매파적 전환이 엔화가 달러당 160엔보다 약세로 밀리는 것을 막아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엔화가 150엔을 넘어 강해지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엔화가 지나치게 빠르게 절상될 경우 일본 정부와 기업들이 이를 견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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