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딥시크 개발자 "앤트로픽 AI 장악, 히틀러가 핵무기 갖는 꼴"

AI 속도조절론·中 견제론 대응…"최첨단 AI, 누구에게나 제공돼야"

딥시크 로고.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딥시크의 핵심 개발자가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이 최첨단 AI를 장악하는 것을 히틀러가 핵무기를 손에 넣은 것과 같다고 비유하며 "최첨단 AI 기술이 누구에게나 개방적이고 저렴한 방식으로 제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AI 속도조절론을 제기하고 중국에 대한 첨단 AI 기술 통제를 촉구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AI 패권을 둘러싼 미중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중국 펑황망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딥시크 4.1 핵심 개발자인 류성위는 깃허브(GitHub)에 '나는 어제 어쩔 수 없이 재능을 묻어야만 했다'라는 제하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AI 발전과 함께 미래 사회는 양극단으로 치달을 수 있다"며 이를 공산주의와 사이버펑크 2077(컴퓨터 게임)에 빗대고 "사이버펑크 2077의 경우 소수의 기술 기업이 대부분의 자원을 장악하고 있어 극소수만 가장 앞선 AI와 각종 기술을 활용해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류성위는 만약 앤트로픽이 세상에서 가장 앞선 AI를 영원히 장악한다면 미래 사회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하며 "여전히 최첨단 AI가 누구에게나 개방적이고 저렴한 방식으로 제공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앤트로픽이나 오픈AI가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며 "특히 앤트로픽이 최첨단 AI나 AGI(범용 인공지능)를 손에 넣는 것을 원치 않는다. 과장해서 말하면 그 심각성은 히틀러가 연합군보다 먼저 원자폭탄 기술을 손에 넣는 것에 못지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바로 내가 딥시크를 선택하고 끝까지 남기로 한 이유이기도 하다"며 "우리는 강력하고 빠르며 보편적인 AI를 연구하고 이를 오픈소스로 공개함으로써 어쩌면 세상을 2077년 저편에서 조금이나마 되돌릴 수 있을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류성위는 2025년 딥시크에 합류해 머신러닝 엔지니어로 근무하며 딥시크 V4.1 개발을 주도했다.

그는 해당 글에서 "앞으로 1년쯤 지나면 AI가 작성한 글이 본인이 쓴 것만큼 뛰어나게 될 것이고 나를 능가할 수도 있다"며 "AI는 모델의 깊이, 사고의 강도, 도구의 사용에서 향상될 수 있지만 나는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를 대체할 AI를 길러낸 것은 어리석은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필연으로 스스로를 혁명하는 편이 낫다"며 "나는 미래에 일자리를 잃지는 않겠지만 '전직'을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로 인해 한 때 사랑했던 일을 더는 할 기회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며 "머신러닝 엔지니어에서 에이전트의 '조종사'로 변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