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美해군, 한일 등서 호위함 조달 검토…日함정 높게 평가"

백악관, 미국내 조선소 투자 조건으로 첫 2척 해외 건조 허용
韓충남급·日모가미급·튀르키예 이스탄불급 후보 거론

일본 해상자위대가 운용하는 '모가미'급 호위함(해상자위대 홈페이지)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 해군이 함정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일본 등 동맹국에서 건조한 호위함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6일 복수의 미 해군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이 해외에서 건조한 군함을 해군 전력으로 도입할 경우 100여년간 이어져 온 자국 내 군함 건조 관행에서 벗어나는 이례적인 조치가 된다.

닛케이에 따르면 미 해군 관계자는 미국 내 조선소에 대한 장기 투자와 기술 이전을 병행하면서 "더 신속하게 함정을 인도받으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를 실현할 수 있는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함정 수가 부족하다며 "어쩌면 일본 호위함을 몇 척 살 수도 있다. 일본 함정은 훌륭하다"고 말했다고 닛케이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발표한 '미 해군과 미국 조선산업 기반 재건'을 위한 대통령 각서를 통해 미 해군함을 일정 조건을 충족한 외국 조선업체가 해외에서 건조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

각서에 따르면 해외 조선업체가 미국에 새 조선소를 건설하거나 기존 미 조선소의 소유권 또는 지배지분을 확보하고 미국인 인력을 고용·훈련하는 한편, 기술 이전과 공급망 현지화를 추진하면 초기 2척을 자국 조선소에서 건조할 수 있다. 단, 3번 함부터는 미국 내 조선소에서 건조해야 한다.

이에 따라 미 해군은 해외 호위함 설계를 대상으로 평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 해군 전문매체 USNI 뉴스는 이달 초 한국의 충남급 유도미사일 호위함과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의 모가미급 개량형 수출 모델, 튀르키예의 이스탄불급 함정이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본의 모가미급 개량형은 이미 호주 해군의 차기 범용 호위함으로 채택됐다. 호주는 지난 4월 미쓰비시중공업과 3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으며, 첫 함정은 2029년 12월 인도될 예정이다. 이 함정은 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약 92명의 비교적 적은 인원으로 운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 미 현지 조선산업 투자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특히 한화는 미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상태여서 미국 내 조선소 투자를 요구한 백악관의 새 조달 방식과 맞닿아 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