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낸드 메모리 키옥시아, 내년 美ADR 상장해 100억달러 조달"

블룸버그 보도…키옥시아 "추진 중이지만 세부 확정은 안돼"

지난 2024년 12월 18일 키옥시아 홀딩스 코퍼레이션사장 겸 CEO 하야사카 노부오가 일본 도쿄 도쿄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회사 기업공개 기념식에서 관계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면서 IPO 인증서를 들고 있다. 2024.12.1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 낸드플래시 메모리업체 키옥시아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통해 최소 100억 달러(약 13조 5000억 원)를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7월 미국에서 265억 달러를 조달한 SK하이닉스에 이어 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 열기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다.

15일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키옥시아가 내년 미국 ADR 상장을 통한 최소 10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키옥시아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등과 상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다만 논의는 초기 단계로 실제 매각 규모와 주관사 구성 등은 바뀔 수 있다.

키옥시아도 미국 상장 추진 사실을 확인했다. 회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기업가치를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높이기 위해 보통주를 나타내는 미국 주식예탁증권(ADS)을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과 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상황에 따라 상장 추진 자체를 중단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키옥시아가 미국 상장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미국 시장에서 주식 유동성을 높이려는 목적이 있다.

키옥시아는 일본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지난 7월에는 최대 8000억 엔(약 52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과 1주를 3주로 나누는 액면분할을 발표했다. 주주 기반을 확대하고 주가 변동성을 낮추기 위한 조치였다.

미국에서 ADR을 발행하면 현지 투자자들이 키옥시아 주식을 보다 쉽게 거래할 수 있다. 소식통들은 ADR 상장이 미국의 반도체 관련 주가지수 편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키옥시아는 이미 2027년 봄 미국에서 ADR을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6월 공개했지만 당시에는 조달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키옥시아의 미국행은 글로벌 반도체업체들이 AI 투자 열기를 활용해 미국 자본시장으로 몰리는 흐름의 연장선이다.

한국의 SK하이닉스(000660)는 지난 7월 미국 ADR 상장을 통해 265억 달러를 조달했다. 외국 기업의 미국 증시 첫 주식 매각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였다.

세계 주요 낸드플래시 공급업체인 키옥시아도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메모리와 저장장치 수요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진 상황을 활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증시의 키옥시아 주가는 올해 들어 거의 400% 폭등해 시가총액이 약 1830억 달러에 달한다.

다만 상장 추진 시점에 AI 투자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최근 미국 주요 AI 기업 수장들이 첨단 AI의 안전 위험을 이유로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글로벌 AI·반도체주가 급락했다.

키옥시아 자체 실적에도 불확실성이 있다. 회사는 지난 7월 시장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한 뒤 다소 신중한 실적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