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미중 군사대화 복원, 달라진 힘의 균형 반영" 자평

"미중 대화 필요…핵심 이익은 양보 못해"

중국과 미국 국기가 나란히 중국 베이징의 한 기술 기업 밖에서 휘날리고 있다. 2025.04.17. ⓒ AFP=뉴스1

(베이징=뉴스1) 노민호 특파원 = 중국 관영매체가 최근 이어지는 미중 군사·안보 대화 복원을 두고 양국 간 전략적 안정의 필요성과 변화한 '힘의 균형'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5일 제13회 베이징 샹산포럼 개막에 맞춰 게재한 사설에서 "미중 안보대화의 지속적인 복원은 여러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매체는 지난 5월 미중 군 당국이 하와이에서 해양군사협의협정(MMCA) 실무그룹 회의를 개최한 것과 지난달 31일 양즈빈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사령관과 새뮤얼 파파로 미 태평양사령관이 처음 대면 회담을 한 사실을 언급했다.

올해 샹산포럼에 참석하는 미국 대표단의 급이 지난해보다 높아진 점에도 주목했다. 미국 측 대표단은 미 국방부에서 중국·대만·몽골 정책을 담당하는 신시아 카라스 수석국장이 이끈다. 지난해에는 주중 미국대사관 국방무관이 참석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과 미국은 안보대화와 전략적 안정이 필요하다"면서도 미국이 중국과의 관계에서 과거 압도적인 우위를 누리던 시기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동안 미국이 '대화'를 그들이 정한 규칙을 받아들이도록 요구하는 수단으로, '위기관리'는 중국의 레드라인을 시험하면서 중국에는 자제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활용해 왔다며 "이러한 상황은 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미중 간 힘의 균형에 변화가 나타난 상황에서 군사적 억지를 통해 중국에 핵심 이익과 관련한 양보를 강요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한 "중국의 국력 확대가 미중 간 전략적 안정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라며 미국이 중국과 안보 문제를 놓고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배경에도 이러한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의 샹산포럼 대표단 격상이 미국의 대중 군사전략 자체가 바뀌었다는 의미는 아니라며 확대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내부에 여전히 중국과 경쟁하려는 움직임이 강하다며 대만과 남중국해, 기술 규제, 군사동맹 등을 둘러싼 마찰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주변의 미군기지 확대와 무기체계 배치, 중국 견제를 위한 소다자 협의체 구축 등 미국의 대응은 '작은 움직임'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움직임으로 중국의 발전 궤도나 국제적인 힘의 균형 변화를 되돌릴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한편으론 미중 간 지속적인 대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중국이 핵심 이익을 지킬 능력과 자신감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이견을 관리할 의향이 있다"며 양국 관계의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이 같은 메시지는 이달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군사 분야에서도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대만 등 중국이 '핵심 이익'으로 규정한 사안에서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제13회 베이징 샹산포럼은 이날부터 17일까지 베이징 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다.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약 100개 국가·지역·국제기구 대표단이 참석하며 장관과 군 총장급 이상 인사도 60여 명에 달한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