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20일만 20조 증발한 유니트리…中, 로봇기업 상장심사 강화

WSJ 보도…中당국, 기관투자자 등과 비공식 회담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 신화=뉴스1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중국 당국이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에 대한 상장 심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최근 일부 투자은행(IB) 및 기관투자자들과 비공식 회담을 가졌다.

규제 당국은 투자은행들이 IPO(기업공개)를 희망하는 기업에 자문할 때 높은 기준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이들이 건전한 재무 상태와 안정적 수익 전망, 기술 혁신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고 관계자들이 밝혔다.

WSJ은 "새로운 공식 지침이 발표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 경고는 상장을 준비 중인 로봇 기업들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단기간 내 상장하는 기업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달 상장한 유니트리가 상장 직후 급등했으나, 현재 주가가 최고가 대비 반토막 나면서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달 19일 상장한 유니트리는 상장 직후 공모가(150.8위안) 대비 600% 넘는 상승세를 보이며 최대 1100위안에 거래됐었다. 상장 당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417억 7200만 위안(약 68조 4500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상장 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부진하며 전일 종가는 513.93위안, 시가총액은 2079억 위안으로 쪼그라들면서 20조 원 이상 증발했다.

당국의 막대한 지원 아래 빠르게 성장한 유니트리는 증시 상장을 위한 당국 심사도 '초고속'으로 통과했다.

지난 3월 20일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IPO를 신청한 유니트리는 불과 104일 만인 지난 7월 초 심사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는 중국 과학기술 전용 시장인 커촹반 IPO 사전 심사 제도 도입 후 최단 기록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렸다.

모닝스타의 주식 애널리스트 캉위샤오 리는 WSJ에 "투자자들은 여전히 로봇 기업에 상당한 프리미엄을 부여하고 있으나, 이제는 연구 및 시연 단계에서의 로봇 수요가 상업 분야로 발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근거를 점점 더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니트리는 여전히 적자를 내는 상황이므로 경쟁사들의 기업가치에 일종의 상한선을 제시한 것"이라며 "향후 다른 로봇 기업들의 상장이 이뤄지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분산되고 기업 간 가치를 비교할 수 있는 유용한 기준점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