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우주전 대비 본격화…"中 '추격·포획 위성' 기술 개발"
중국군 연계기관, 궤도상 연료보급·위성 포획 기술 연구
지난해 미국·영국도 中 위성 인근서 첫 공동 우주 군사작전
- 노민호 특파원
(베이징=뉴스1) 노민호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향후 군사적 충돌이 우주 공간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관련 기술과 작전 능력을 강화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2일 로이터통신은 중국군 연계 연구기관의 특허와 학술논문, 조달자료, 위성 추적 데이터 등을 분석한 결과 중국이 상대 위성을 추적·접근하거나 포획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지난 6월 미 군 당국이 추적해 온 중국의 무인 우주비행체는 지구 궤도에서 소형 위성 하나를 방출했다.
미 우주추적업체 레오랩스는 이 물체가 다른 중국 위성 주변을 돈 뒤 다시 우주비행체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했다. 해당 위성과 임무의 구체적인 성격은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군과 연계된 연구기관들은 다른 우주선을 추격하거나 포획하는 위성 기술 등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우주선이 그물망을 이용해 목표물을 포획하는 방식도 연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우주선은 이미 수명을 다한 위성을 포획해 다른 궤도로 옮기는 능력을 시연한 바 있다.
미 우주군 당국자는 또 중국이 지난해 궤도상에서 연료를 보급하는 시험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위성이 궤도에서 연료를 보충할 경우 작전 시간과 기동 능력을 늘릴 수 있다.
미 당국자들은 여러 중국 위성이 근접한 상태에서 동시에 기동하는 모습을 궤도상 '도그파이팅'(dogfighting·근접 기동전)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챈스 솔츠먼 미 우주군 참모총장은 지난 7월 중국이 지상과 우주에서 상대 목표물을 방해하거나 파괴할 수 있는 무기를 포함해 관련 능력을 빠르게 발전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발 위협이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영국도 우주 작전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양국은 지난해 9월 첫 공동 우주 군사작전을 실시했다. 당시 콜로라도 기지에서 미 군사위성을 영국 위성 가까이 접근시키는 동안 중국의 '스옌(试验) 12-01' 위성이 이들보다 약 83㎞ 아래를 지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로이터는 해당 고도에서 83㎞는 전문가들이 비교적 가까운 거리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군 경력을 가진 우주 전문가 3명은 이 작전이 중국을 향한 신호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앤드루 터너 전 영국 공군 고위 장교는 동맹의 결속과 작전 능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영국 위성에 개입하지 말라는 전략적 신호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영국은 당시 공동작전 사실은 공개했지만 중국 위성이 인근에 있었다는 점은 밝히지 않았다.
미 우주사령부는 로이터에 이번 작전이 동맹국과 우주에서 함께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당시 작전에 관여한 더글러스 시스 미 우주군 차기 참모총장도 다른 우주선에 근접하는 작전을 통해 동맹국 위성의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거나 적성 위성이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는 로이터에 미·영 작전의 구체적인 상황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우주의 무기화에 반대하고 평화적 이용을 지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동시에 미국의 '골든돔' 미사일방어체계와 우주 기반 무기 개발 등이 우주 군비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는 스옌 12-01과 무인 우주비행체의 구체적인 임무에 대해서는 관련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스옌 12-01을 우주환경 조사용 위성으로, 무인 우주비행체를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지원하기 위한 실험용 비행체로 설명해왔다.
ntig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