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영 해운사 코스코, 비밀 신호 장비로 외국군 통신 감청"
로이터통신 "신호 감청으로 중국군 정찰 활동 지원"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중국 국영 해운기업 중국원양해운집단(COSCO·코스코)이 상선에 숨겨진 비밀 장비로 미국을 포함한 외국 국가의 해안 근처에서 군 통신망을 감청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미 고위 당국자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국자들은 코스코가 중국 당국과 수십 년간 정보 수집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이를 통해 중국은 유럽, 북미, 아시아 전역에서 운항하는 선박과 항공기의 통신 신호를 수집할 수 있었다.
한 당국자는 코스코 선박에 탑재된 첨단 장비가 중국이 "군사 통신과 암호화 기술 발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코 선박에 탑재된 장비는 통상적인 통신 장비가 아닌 정교한 신호정보(SIGINT) 수집 플랫폼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이렇게 수집한 정보를 통해 영유권 분쟁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핵심 무역 항로에서 외국의 군사 목표물에 대한 해상 정찰과 조기 경보 체계에 활용한다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주미 중국 대사관은 로이터통신의 논평 요청에 중국 정부는 어떤 기업이나 개인에게도 현지 법률을 위반해 해외의 데이터·정보·첩보를 수집하거나 제공하도록 요청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간 중국 정부는 자국 상선단을 중국군의 정보 수집 활동에 동원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아 왔다.
지난해 4월 미 해군 전쟁대학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군이 정보 수집을 위해 자국의 어선단과 상선단을 활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1월 중국 인민해방군을 지원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중국 군사기업 명단에 코스코를 올린 바 있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미국의 조선·해운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코스코 등 중국 해운사들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항만 수수료를 부과할 계획이었다.
이러한 계획은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1년간의 무역 전쟁 휴전에 합의하면서 중단됐다. 두 정상은 오는 9월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을 통해 무역 합의 연장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존스홉킨스대 고등국제문제대학원(SAIS)의 아이작 카돈 겸임교수는 미 정부가 코스코를 운송망에서 완벽하게 걷어내진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공급망과 운송 네트워크에서 코스코를 제거하는 것은 미국 무역 네트워크에 치명적인 수술이 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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