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외부세력 내정간섭 막아야"…SCO '안보 결속' 강조
중·러·이란 등 SCO 정상회의 참석
"정치안보 위협·지역 안정 파괴 안 돼"
- 노민호 특파원
(베이징=뉴스1) 노민호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반(反)서방' 성향 국가들이 주축인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외부 세력의 내정 간섭을 막고 역내 안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제26차 SCO 정상회의에서 "세계적으로 100년 만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대화와 대결, 상생과 제로섬, 다자주의와 일방주의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전쟁의 먹구름도 여전히 걷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류의 앞날과 운명이 걸린 갈림길에서 SCO가 역사적 책임을 짊어지고 주도적으로 역사의 방향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특히 "외부 세력이 각국의 내정에 간섭하고 정치적 안보를 위협하며 지역 안정을 파괴하는 것을 엄격히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통적·비전통적 안보 위협에 종합적으로 대응하고 테러리즘·분리주의·극단주의 등 '3대 세력'과 초국경 조직범죄, 마약 밀수, 통신 사기를 단속해야 한다"며 "정보·바이오·우주 안보 분야의 협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보 위협과 초국경 조직범죄, 마약, 정보안보 등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출범한 SCO의 '4대 안보센터'를 조속히 가동해 회원국의 안보 위협 대응 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그간 SCO 정상회의 등에서 '외부 세력의 간섭'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를 내왔다. 다만 이번에는 '정치적 안보 위협'과 '지역 안정 파괴'라는 표현까지 함께 사용하며 외부 개입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였다.
미국 등 서방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다시 불거지는 등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란은 SCO 정회원국으로 이번 정상회의에도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참석했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유라시아 지역 다자안보협력체다. 2001년 중국·러시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이 출범시켰으며 이후 인도와 파키스탄, 이란, 벨라루스가 합류하면서 현재 10개 회원국으로 확대됐다.
SCO는 공식적으로 '비동맹·비대결·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내세운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이란 등이 참여하며 세를 확대하면서 미국 중심의 서방 질서에 맞서는 다자협력 플랫폼이라는 평가도 받아왔다.
시 주석은 이날 SCO의 향후 발전 방향으로 안보뿐 아니라 발전과 인적 교류, 글로벌 거버넌스 등 4개 분야의 구상도 제시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경제, 녹색산업 등 신흥 분야의 협력 확대를 제안했다. 향후 3년간 SCO 회원국들과 100개의 과학기술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태양광과 풍력 발전 설비용량을 각각 1000만 킬로와트시(㎾h)씩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 국제 현안과 관련해서는 우크라이나와 중동,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거론하며 회원국 간 소통과 조율을 강화하고 "문제의 표면적 증상과 근본 원인을 함께 해결해 정치적 해결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SCO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비슈케크 선언'을 채택했다. 안보·경제·인문 교류와 조직 정비 등을 아우르는 28개 성과 문건에도 합의했다. 파키스탄은 2026~2027년도 SCO 순회의장국을 맡는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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